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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수도권·MZ' 발언 파장…與, '윤심' 의심 기류
더팩트 기사제공: 2022-12-06 00:06:09

'수도권' 'MZ세대 인기' 조건 나와…朱 "일반론" 해명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최근 차기 당 대표 조건을 내놔 당내 안팎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남윤호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최근 차기 당 대표 조건을 내놔 당내 안팎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년 '2말 3초'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당 지도부에서 '수도권'과 'MZ(20·30) 세대 지지' 당 대표론이 나와 당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전당대회 시계가 빨라지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회동 이후 차기 당 대표 조건이 제시되면서 이른바 '윤심'이 실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식·공정·정의의 가치를 바탕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MZ세대, 젊은 세대에게 공감하는 지도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차기 지도부 역시 이런 MZ세대, 미래 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4일)에 이어 MZ세대를 치켜세우며 밀착하는 모습이다. 정 위원장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MZ세대 노조원들이 서울 지하철의 정치파업을 끝냈다. 이 흐름이 1987년 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물결이라 생각한다"면서 "지금 민노총이 펼치고 있는 불법파업은 MZ세대들이 공감할 수 없는 불공정 파업"이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의 글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시한 당 대표 조건 일부와 부합해 더욱 눈길을 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포럼에서 "총선을 이길 수 있는 확신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이라고 한다"면서 당권주자인 김기현, 권성동, 나경원, 윤상현, 조경태 의원 등 이름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외 최고위원 전원이 수도권 출신"이라면서 "국회 의석 절반이 수도권에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하고, MZ 세대에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하며, 공천을 안정적으로 하는 조건을 놓고 보면 이걸 맞추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는 의문이 있어 다들 성에 차지 않아 한다"고 주장했다.

당권주자에 대한 '당심'을 전하는 형식이었지만, 차기 당 대표 조건과 당권주자 실명이 포함된 구체적인 언급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여당 지도부가 지난달 25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주 원내대표가 닷새 뒤 윤 대통령과 비공개로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터라 해당 발언이 '윤심'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반발이 터져 나오자 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차기 당 대표 조건을 언급한 것에 대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그런 말을 한 게 아니고 일반론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진화했다. 또 '성에 안 찬다'는 발언에 대해선 당원들의 반응을 얘기한 것일 뿐 본인이 성에 차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지도부 역시 이런 MZ세대, 미래 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하지만 일각에선 다른 시각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맥락이 없다면 모를까, 만찬 회동에서 윤 대통령과 지도부가 자연스럽게 차기 당권과 관련해 논의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언근 전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도 "(윤 대통령과 지도부 간) 교감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원내대표 혼자만의 생각을 밝힌 발언이라기엔 당권주자들에게 민감한 내용"이라고 해석했다.

주 원내대표가 일반론을 들었지만, 현재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주자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엿보인다. 실제 그는 아시아포럼21에서 총선은 중간 평가의 성격이 있는데, 여당이 매번 총선에서 어려웠다는 점을 거론했다. 여당은 야당에 총선 승리를 내준다면 지지율이 저조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당이 MZ 세대에 주파수를 맞춘다고 하더라도 실제 지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청년 지지층을 이끌만한 정책이나 인물이 부족하고, '청년 정치' 돌풍을 일으켰던 이준석 전 대표가 당 윤리위로부터 징계받은 이후 여당에 대한 청년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서다. 이 전 교수는 "이 전 대표의 징계 과정에서 당이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 나오지 않았나"라면서 "당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마이너스"라고 평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35%, 민주당 33%,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7%, 정의당 4%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40·50대에서는 민주당이 각각 우세했지만, 20대에서는 무당층이 47%에 달했다.

그렇다 보니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주 원내대표가 두 번째 관저를 갔다 왔는데, 아주 신중한 주 원내대표가 '지금 당대표로 나온 사람들 성에 차지 않는다. 당원의 성이 차지 않는다'고 했다"며 "저도 한동훈은 내후년 총선에 나올 것이다고 했는데 기류가 바뀌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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