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혁신기구 과제
이재명 “혁신안 존중 전폭 지원” 밝혀
2024년 총선 관련 공천 규칙 수정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책임자로 5일 내정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과제로는 당내 도덕성 기준을 쇄신하는 것이 우선 꼽힌다.
당명 변경이나 대의원제 폐지 등도 이 이사장이 다룰 과제로 예상된다.
내년 총선과 관련한 공천 규칙 등은 이미 특별당규로 확정된 만큼 공천 규칙 수정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다만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혁신기구안을 존중하고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천 실무 단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이사장 내정 사실을 밝혔지만 그가 수행할 당내 ‘혁신’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새로운 혁신기구의 명칭·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혔는데 추후 논의를 통해 혁신기구 명칭을 확정하고 혁신의 범위 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2015년 김상곤 혁신위 사례와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투자를 둘러싼 의혹 등을 고려한다면 윤리규범 제·개정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김상곤 혁신위는 △막말 등 해당 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 마련 △부정부패 등으로 직위 상실 시 재보선 무공천 △부정부패 연루 당직자 당직 박탈 규정을 마련한 바 있다.
이 대표 ‘방탄’ 논란이 일었던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 시, 당직 정지’라는 당헌 80조도 이때 마련된 조항이다.
최근 김 의원 논란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들의 가상자산 거래현황 자진신고 등이 우선 거론된다.
대의원제 폐지 혹은 축소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의원제 폐지는 ‘개딸’ 등 이 대표 강성 지지층과 현재 주류로 올라선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당원 직접 민주주의를 강조한다.
구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는 대의원제 폐지가 숙의민주주의를 가능케 했다면서 존속을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당내 의결권 다툼’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기준 민주당 전국 대의원은 1만5000여명이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친문계로 알려져 있다.
당명 변경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장경태 최고위원이 이끌던 당 혁신위원회는 이 같은 혁신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래경 혁신기구가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천에도 혁신기구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재영입이나 공천 심사에서 혁신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이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천 규칙과 관련해서는 변경 가능성이 작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앞서 민주당은 당원 50%, 일반 국민 50% 합산이라는 시스템 공천을 내년 총선에서도 유지하겠다고 확정한 바 있다.
그러나 공천 실무를 맡는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나 인재 영입 등에 혁신기구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크다.
 | |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뉴스1 |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혁신기구 역할과 관련해 “(공천 룰에)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더 필요한 내용이 있다고 하면 제안할 수 있다”면서도 “(대의원제와 관련해서는) 당원들의 의견도 받고, 국회의원들, 여러 의견을 다 통합해서 그런 부분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새 혁신기구는 7일, 이 이사장이 예고한 기자회견 후 골격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도부는 혁신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민주당, 더 새롭고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일에 많은 국민과 당원 여러분이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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