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명·비명 계파갈등 확산
송갑석 “논의 부족… 인사 참사”
親明 “비판만 말고 새인물 추천”
보훈부 장관, 권칠승 법적조치 예고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사퇴의사를 표명한 지 이틀이 지난 7일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당지도부는 새 인물을 인선하겠다고 했지만 비이재명계(비명계) 사이에서는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는 비판이 계속 나온다.
반면 친이재명계는 “비판만 하지 말고 새 인물을 추천하라”고 맞섰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비명계에서는 숙의 절차 없는 인선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인사 참사인 것 맞는 것 같다”며 “보안이 중요하다지만 (최고위원들에게 알려) 생각해 볼 여지를 주었더라면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 혁신보다는 체제 유지에 더 관심이 많다는 비판도 나온다.
혁신기구 구성 요구는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무소속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논란 등으로 불거졌다.
다들 이 대표와 가깝다고 알려진 인사인 만큼 이 대표가 자신과는 결이 다른 인선을 통해 스스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 이사장은 2019년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인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 재판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직후 ‘이재명 지사 지키기 범국민대책위’를 발족한 친명계 인사다.
비명계의 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 자신은 혁신의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의 인선”이라며 “추후 이 이사장과 비슷한 결의 인선을 한다면 거취 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명계는 “부족함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 대표 사퇴 가능성은 일축했다.
김영진 당대표정무조정실장은 YTN라디오에서 “당내의 여러 의견과 국민적 눈높이 등 여러 상황에서는 부족함이 있었다”라면서도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애정을 가진 비판, 대안을 가진 비판을 해 달라”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뜬금없다”고 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한 지도부 인사는 “양쪽 모두 쇄신과 혁신 필요성은 동의하지만 쇄신 대상은 친명계와 비명계 생각이 다르다”며 “국민 눈높이, 당원 눈높이에서 상식적인 인사를 혁신기구 책임자로 앉혀야 지금 상황이 봉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의원제 폐지 등 당내 계파 갈등이 되는 요소들을 터놓고 이야기할 장을 만들고,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혁신기구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BBS 라디오에서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며 천안함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 이사장과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당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 이사장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 대해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등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김현우·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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