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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8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와 관련해 '사전 정보 취득'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전체회의에서 김성원 단장이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이 8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를 두고 '사전 정보 취득'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남국 의원이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을 고소·고발한 것에 대해선 "김남국 의원이 거래 내역을 깨끗하게 공개하면 모든 의혹이 정리될 것"이라며 거래 내역 공개와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성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5차 전체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에 일종의 정보 상납 형태의, 정보 매매 의혹이 있는 게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성원 의원은 "김남국 의원의 거래는 전문가 수준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100억 원 대의 거래가 오갔다"면서 "클레이페이·클레이스왑 거래 역시 자금 세탁으로 규정할 순 없지만, 이런 대량 거래 형태는 본 적도 없고 납득도 가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선 김남국 의원이 모든 거래 내역을 상세하게, 또 소상히 제출하면 된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해 2월 16일 위믹스 36억 원어치를 발행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코인 클레이페이 약 59만 개와 맞바꿨다. 이 과정에서 15억 원 규모의 손해를 봤다. 이후 클레이페이는 이른바 '먹튀 사기'로 불리는 '러그풀'을 감행했고, 발행사 대표 등 관련자들은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이페이 가격은 발행 초기 대비 100분의 1토막이 난 상태다.

김남국 의원이 대규모 손해를 보면서도 클레이페이를 한꺼번에 사들인 것을 두고 여권에서는 '대선을 위한 자금세탁 과정'이란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거래소 내 '원화(KRW) 포인트'도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통상 가상자산 거래를 할 때 거래소로 원화를 입금하면 해당 원화가 거래소 내 원화 포인트로 반영된다. 투자자들은 이 원화 포인트로 가상자산을 구매한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때 거래소 내 원화 포인트는 신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윤창현 의원은 "원화 포인트는 사실상 돈이지만 코인이 현금화되는 과정의 중간 단계"라며 "신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앞서 김남국 의원은 김성원 의원과 장예찬 청년회고위원에 대해 "김성원 의원과 장 최고위원은 정치인이라는 지위에 있는 만큼, 자신들이 한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다. 너무나 악의적이고 터무니없는 주장들을 반복해 부득이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한 의혹 제기와 비판의 수준을 넘어 너무나도 명확한 허위 사실에 기반한 악의적인 보도, 발언 등에는 앞으로도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여러 차례 밝혀왔듯 가상자산 투자는 어떤 불법이나 위법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검찰 수사와 국회윤리특별위원회 자문위원단의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김남국 의원의 지갑 주소를 찾아낸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운영자와 지갑 분석 전문업체 대표, 사이버 포렌식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p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