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1심 징역 3년형… 항소심 중
“檢독재 맞서 싸울 것” 취임 일성
교섭단체 요건 완화 추진도 밝혀
4·10 총선에서 12석을 얻어 원내 제3당이 된 조국혁신당 대표와 원내대표 자리가 모두 실형 선고를 받은 피고인들로 채워졌다.
유죄가 확정되면 ‘투톱’이 의원직을 모두 상실할 수도 있어 사법리스크를 안고 출발하는 모양새가 됐다.
조국혁신당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2대 총선 당선자총회를 열어 황운하(사진) 의원을 원내대표로 뽑았다.
당선자 전원이 모여 최종 1인이 선출될 때까지 투표를 이어가는 교황 선출방식(콘클라베) 선거 결과 10분 만에 황 의원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 황운하 조국혁신당 신임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현역 지역구(대전 중) 의원인 황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 기간 조국혁신당이 창당되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적을 옮겨 이번에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당내 유일한 현역이어서 그간 자연스레 원내대표 역할을 맡아왔는데, 이번에 정식으로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황 원내대표는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법정구속은 면했고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검찰과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황 원내대표는 취재진에 “조국혁신당은 강소정당을 지향한다”며 “12명의 의원이지만 일당백의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독재에 맞서 가장 강하게, 단호하게, 선명하게 맨 앞에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687만명, 25% 국민께서 조국혁신당을 선택해주셨다”며 “총선 민의를 받들어 검찰독재 조기 종식, 검찰개혁 완수, 사회권 선진국 이행을 완수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황 원내대표의 당면 과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20석)을 충족하기 위해 8석을 추가 확보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민주당 반응이 소극적이다.
민주당은 교섭단체 요건 완화에도 회의적이다.
황 원내대표는 “선진국 사례를 보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이 의원 정수 5%(15석)를 넘는 경우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현 20석 기준은 유신 독재의 잔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섭단체 요건 완화는 양당제 폐해를 극복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치를 위해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이 정당의 조국 대표도 피고인 신분이다.
그는 자녀 입시비리 및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감찰 무마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의 최종 판단만을 앞두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자신과 조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묻는 관련 질문에 “조국 대표든 나든, 어떤 법원 판결이 나온다고 해도 그 이후 상황에 대해 충실하게 준비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지속 가능하고 발전하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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