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정치 잘못 아스팔트 위에서 풀 수 없어”
선명 野 지향·차별화로 존재감 키우기
선명한 반윤(반윤석열)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개혁신당이 범야권의 장외 투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윤석열정부를 강하게 견제하되 더불어민주당 등과도 차별화를 꾀하는 독자노선을 통해 존재감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끝내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며 “대통령실이 연루된 의혹이 짙은 특검을 거부했다는 측면에서 가장 비겁한 거부권이자, 스무살 해병대 병사의 사망사건과 관련된 특검을 거부한 측면에서 가장 추악한 거부권”이라고 질타했다.
허 대표는 그러면서도 “장외투쟁과 같은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 또한 분명히 한다”며 “정치의 잘못을 아스팔트 위에서 풀 수는 없다.
대의정치의 기본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6당과 시민단체들은 25일 채 상병 특검법 통과를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불참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개혁신당은 전날에도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는 범야권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직전 대표였던 이준석 당선자는 “범진보의 장외 투쟁에는 굉장히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해 정책적 방향에서 개혁신당과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 여러 주장들이 혼입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개혁신당이 선명 야당을 지향하면서도 민주당과 차별화되는 행보로 정치적 공간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대 양당이 22대 국회 개원 즉시 ‘강대강’ 대치를 예고하는데 3석뿐인 개혁신당은 별다른 캐스팅보트 역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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