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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에 "어이~"…"청년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 공분
기사작성: 2020-10-20 15:16:17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문재인 대선캠프 홍보고문을 지낸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19일 국회 국정감사 도중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향해 "어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년들은 최 대표의 발언을 두고 '전형적인 꼰대 행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 참석했다.
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캠프 홍보고문으로 일하며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논란이 된 발언은 류 의원이 최 대표에게 공영홈쇼핑 마케팅 본부장의 경력증명서 허위 기재 의혹에 대해 질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류 의원은 "전문위원 초빙공고에서 관련 분야 경력이 20년인데 입사한 사람의 지원서를 보면 자격이 맞지 않는다"며 전문위원이 '계약직' 이력을 '정규직'으로 허위기재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대표는 "20년 전 당시에 저희가 입사할 때도 보통 수습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에는 계약직, 정규직 이런게 없었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이어 류 의원이 "그렇다고 해서 허위 기재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을 끊자, 최 대표는 "허위 진술로, 어이. 허위 기재라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황당한 표정으로 "어이?"라며 반문했고, 최 대표는 계속 답변을 이어갔다.



류 의원은 이후 재개한 추가 질의에서 최 대표를 향해 "제가 사장님 친구도 아닌 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고, 최 대표는 "저는 그냥 '허위'라고 했던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문맥으로 봐선 허위라고 한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공영홈쇼핑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류 의원을 부르는 호칭의 표현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최 대표가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감탄 조사와 같은 혼잣말 표현이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청년들 사이에서는 최 대표의 발언이 무례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은 최 대표의 발언처럼 아랫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기성세대의 행동은 일상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지적한다.


직장인 이모(27)씨는 "나이가 많다고 어린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 10대 20대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류호정 의원이 아니라 다른 의원이었다면 저런 발언을 했겠나. 전형적인 꼰대 행태"라며 "나이가 어리면 저렇게 무시하는 행동을 해도 된다는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학생 서모(23)씨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려 보인다고 반말하거나 무시하는 듯한 태도는 여전히 빈번한 일"이라며 "공적인 자리든 사적인 자리든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줬으면 좋겠다.
최 대표의 '어이' 발언은 누가 듣던 정말 불쾌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즉각 논평을 내고 최 대표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했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류 의원뿐 아니라,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 전체를 낮잡아 본 것과 같다"며 "최 대표가 결국 국정감사에서 사과했지만, 이는 애초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다.
국민들도 이번 일에 공분을 표하고 있다.
다시는 이러한 행태가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도 논평을 내고 "류 의원이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을 때, 무례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하지 않고 단순한 감탄조사였다고 둘러댄 점은 더욱 어이가 없다"며 "오늘의 사건은 청년 정치인들이 정치권 내에서 겪는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나이가 몇 살이든 류 의원을 비롯한 청년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국회의원이다.
국정감사 질의응답을 하는 도중 종종 상대의 말을 끊는 일이 발생하지만, '어이'라는 발언으로 의원의 질의를 중단시키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최 대표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류호정 의원의 나이가 20대였기에, 쉽게 '어이' 할 수 있는 것도 20대 여성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나이든 남성 의원이 저런 말을 들었다면 가만히 있었을까. 최창희 대표는 그 무례함이 실수든 고의든 사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1992년생으로 올해 28세인 류 의원은 정의당 비례대표 1번, 제21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다.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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