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11월 인구동향
1만8982명 출생… 집계 이후 최저
월간 출생아 수 84개월 연속 감소
사망자는 3만명 넘어… 6.1% 증가
“90년대생 효과도 제한적” 분석도
 |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출생아 수 감소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2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면서다.
출생아 수가 월 기준 2만명 문턱을 넘지 못한 건 이번이 역대 다섯 번째다.
일각에선 1990년대 초중반 연간 출생아 수가 70만명대로 증가한 효과로 반전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출생아 감소의 그늘은 그대로였다.
반면 사망자 수는 3만명을 넘어 2021년 11월보다 6% 이상 증가했다.
태어나는 아이는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 수는 증가하면서 인구는 1만명 넘게 자연 감소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2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1만8982명으로 2021년 11월 대비 4.3%(847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월간 통계를 집계한 1981년 이후 11월 기준 가장 적었다.
이로써 월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8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통상 연말이 될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해 11월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실제 월 출생아 수가 2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역대 다섯 번째다.
앞서 2020년 12월(1만9641명)에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2만명 밑으로 내려간 이후 2021년 11월(1만9829명)과 12월(1만7179명), 지난해 6월(1만8830명)에도 출생 인원이 2만명을 밑돌았다.
출생아 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일각에서 기대했던 ‘90년대생 효과’도 제한적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출생아 수는 연평균 71만8396명으로 직전 4년(1987∼1990년) 평균 대비 8만명 이상 늘었다.
베이비붐 세대를 부모로 둔 데다 산아제한 정책이 풀리면서 1990년대 초중반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90년대생 부모가 본격 등장하면 출산율 반전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아 수 감소폭이 2017∼2019년에 비해 2020∼2021년에 둔화했지만 여전히 월간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사망자 수는 3만107명으로 2021년 11월보다 6.1%(1741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 최고치다.
인구 고령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이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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