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걸 중앙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남성 불임 원인 연구의 새로운 기반을 제시했다.
중앙대는 정자가 실시간으로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정자가 난자 안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능적 변화 과정 중 실시간으로 합성되는 단백질을 관찰하면서다.
정자의 구조적 특성상 단백질 합성이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연구를 깬 것이다.
연구팀은 첨체(정자 머리 부분의 세포 소기관) 형성과 관련된 단백질이 정자의 수정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또 첨체 관련 단백질의 활발한 합성이 수정 능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단백질 합성이 초기 단계에서 정교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수정이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남성 불임의 진단, 원인 규명뿐 아니라 피임제 개발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지금껏 불임의 원인 연구나 피임제 개발은 여성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임신 결과는 남성에게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남성 불임의 원인을 해결할 방법을 개발하는 것은 여성 불임 문제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사업과 세종펠로우십 지원으로 진행된 연구는 박유진 중앙대 생명환경연구원 연구교수가 제1 저자, 방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내용은 지난 18일 온라인 출판된 학술지 'Journal of Advanced Research'에서 볼 수 있다.
방 교수는 "정자의 단백질 변화가 수정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처음으로 증명했다"며 "이번 연구가 정자의 수정능력 기능을 조절하거나 새로운 피임제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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