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 입니다.

[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임신 중에는 빈혈을 겪기 쉽다.
임신을 하게 되면 혈액량이 증가하는데 적혈구의 양은 그만큼 늘지 않아 상대적으로 혈액의 농도가 묽어질 뿐만 아니라 태아가 혈액을 만들기 위해 엄마의 핏속에서 철분을 가져가면서 빈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런데 임산부가 심한 빈혈에 걸리게 되면 산모의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 연구팀은 31만 2281명의 임신부 데이터를 토대로 빈혈과 모성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중증 빈혈이 있는 산모는 중증 빈혈이 없는 산모에 비해 모성 사망 위험이 2.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빈혈을 예방하려면 철분 섭취에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
철분은 시판 철분제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다.
임산부 철분제는 시중에 많이 출시돼 있다.
다만 제품마다 들어가는 원료와 성분 등이 달라 구입할 때 꼼꼼하게 확인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철분제 원료는 크게 일반 철분, 자연 유래 철분으로 나뉘는데, 이중 화학적인 공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일반 철분은 영양소의 원활한 대사를 돕는 효소, 조효소 등의 생리활성물질 없이 영양소만 단독으로 존재해 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이 떨어진다.
게다가 우리 몸이 합성 물질로 인식해 거부 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따라서 임산부는 유산균배양분말 등에서 추출한 자연 유래 철분을 먹어야 한다.
자연 유래 철분은 영양소와 효소, 조효소 등의 생리활성물질이 결합돼 있어 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이 우수하다.
또한 일반 철분과 달리 인체 친화적이며 안전성도 뛰어나 임산부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임산부철분제를 잘 고르기 위해서는 철분의 종류도 살펴봐야 한다.
동물성 철분인 헴철은 흡수율이 일정한 반면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은 철분 흡수율이 유동적으로, 체내 철 저장량이 낮을 경우 흡수율이 최대 5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산부는 철분 소모가 많으므로 비헴철로 된 철분제를 섭취하는 것이 흡수율 면에서 유리하다.

이밖에 화학부형제가 사용됐는지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화학부형제는 영양제 제조 시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넣는 화학 성분으로 원료 가루가 기계에 달라붙는 것을 막고 타블렛 표면을 매끄럽게 코팅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이산화규소, HPMC, 스테아린산마그네슘 등이 대표적인 화학부형제 성분이다.

이러한 화학부형제는 소량이라도 반복 섭취할 경우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더욱이 임산부가 섭취하는 모든 것들은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화학부형제 성분이 든 제품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시판 제품 가운데 화학부형제 없는 유산균 유래 비헴철 임산부 철분제는 ‘뉴트리코어’ 등 일부 건강식품 전문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다.

빈혈이 없던 사람도 임신 중에는 빈혈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임산부의 경우 철분제를 섭취해 충분한 양의 철분을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다만 철분제를 잘 구입하기 위해선 어떤 원료가 쓰였는지, 철분의 종류가 무엇인지, 화학부형제가 사용됐는지 등을 확인한 다음 고르는 것이 권장된다.

sjsj112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