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운 심판위원장 S존 사이드 놓치면 심판 실수[SS인터뷰]

LG 김현수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경기 5회말 2사만루 삼진아웃을 당한 후 구명환 주심에 항의하고 있다.
2022. 4. 13.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이환범기자] “높은 변화구 스트라이크 다듬는 중, 사이드는 놓쳤다면 실수.”
2022 KBO 프로야구 개막후 50일이 지났다.
팀당 144경기 대장정 중 벌써 42~44경기를 치러 이제 100경기 남짓 남았다.
올시즌 특징적인 현상은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의 영향으로 인한 투고타저 현상이다.
스트라이크존이 지난해보다 넓어지면서 투타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런데 실제 스트라이큰존 변화는 아직 완벽하게 정착되지 않았다.
개막 초반과 비교해 스트라이크존이 달라진 것 같다는 평가도 있다.
현장에서는 정상으로 가기 위한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있는듯 하다.

프로야구 통계상으론 변화가 감지된다.
개막 이후 4월까지 123경기 평균자책점은 3.41, 평균타율은 0.243이었다.
그런데 5월 9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4.08에 팀타율 0.258로 수치가 높아졌다.
4월에 비해 5월 들어 투고타저가 완화됐다.

KBO 심판위원이 KIA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보며 스트라이크존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그런데 5월 투타 지표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실하게 투고타저 현상으로 바뀐 게 보인다.
지난해 5월 1일부터 27일까지 98경기에서 볼넷은 886개였는데 올해 5월 94경기 볼넷은 653개로 235개나 줄었다.
같은 기간 타율은 지난해 0.270이었는데 올해는 0.258로 낮아졌다.
투타 지표가 4월보다는 높아졌지만 스트라이크존 변화전인 지난해와 비교하면 훨씬 낮다.
KBO 허운 심판위원장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을 좀 다듬는 것은 사실이지만 존이 변한 것은 없다”고 강변하며 “좌우 스트라이크존은 변화가 없다.
스트라이크가 볼로 판정됐다고 느낀다면 그건 좁아진 게 아니라 심판이 놓친 것이다.
개인 편차다”라고 정의했다.
허 심판위원장은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심판들이 적응시간을 갖기 위해 더 넓게 봤다.
초반에 너무 넓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도 안다”며 “특히 높은 변화구가 그랬다.
변화구가 높은데서 떨어져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통과해도 스트라이크로 선언했는데 사실 타자 입장에서는 도저히 스트라이크로 인정할 수 없는 높은 공이었다.
이런 공을 현실에 맞게 조금 정리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판의 눈높이 뿐만 아니라 타자와 투수 입장까지 다양하게 고려하며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심판위원장은 “스트라이크존은 타자 기준 상단 팔꿈치 높이다.
그런데 심판은 포수 뒤에서 본다.
가상의 선으로 그리면 PTS에 걸쳤다고 생각되면 스트라이크로 판단한다.
그래서 괴리가 생겼다.
타자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스트라이크 콜이 나올 수 있다”며 “타자 입장에서도 보고, 마운드에서 보는 스트라이크존도 분석하고 연구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도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더라. 왜 투수와 타자들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고래를 갸웃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 존 변화가 하루 아침에 완벽하게 변화하기는 힘들다.
또 한 경기 평균 250~300개 내외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하게 되면 일관되고 정확한 판정을 하는 게 쉽지는 않다.
어찌 보면 실수를 어떻게 최대한 줄여가느냐가 숙제라고도 볼 수 있다.
허 심판위원장은 “스트라이크존 변화 적응도 개인 편차가 있다.
또 경기 중에도 편차가 나타난다.
아무래도 베테랑들이 젊은 심판들보다는 위기 관리능력, 집중력 등에서 우위에 있다”며 “변화된 존이 정상화되도록 계속 모니터링하고 교육하고 있다”고 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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