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 알버트 수아레즈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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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111번째 공이 시속 155㎞가 찍혔다.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도 5회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한편으로 보면 승리투수를 위한 의지이기도 했다.
그러나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았다.
‘수크라이’다.
징크스까지 겹쳤다.
수아레즈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주말 시리즈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팀이 5-4로 앞선 상황에서 6회 좌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리 요건을 안고 내려왔다.
그러나 7회말 김윤수가 양의지에게 2루타, 닉 마티니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5-5 동점을 허용했다.
수아레즈의 승리도 날아갔다.
이날 삼성은 5-11로 패했다.
올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수아레즈다.
이날 전까지 15경기에서 85.2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이 2.31을 찍었다.
이 정도면 다승왕 경쟁을 해도 딱히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고작 4승이 전부였다.
반대로 패도 5패나 된다.
퀄리티스타트(QS) 이상을 만들고도 승패 없음 혹은 패전이었던 경기가 7경기나 된다.
지독한 불운이었다.
참고로 LG 케이시 켈리는 14경기 85.2이닝, 평균자책점 2.52인데 10승으로 다승 1위다.
아무리 팀 승리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개인의 승리 또한 의미가 있다.
선수라면 기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하물며 자신이 잘 던졌는데 이기지 못하면 더 아쉽다.
수아레즈는 이날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일단 야수들이 웃기고, 울렸다.
4회초 김태군이 선제 솔로포를 때리며 수아레즈에게 리드를 안겼다.
5회초에는 대거 4득점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5-0. 쉽게 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 삼성 알버트 수아레즈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에 선발 등판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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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 들어 수아레즈가 흔들렸다.
연속 3안타를 맞은 후 밀어내기 볼넷,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스코어 5-2가 됐다.
주자는 1사 만루. 여기서 박민우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이 될 수 있었다.
이때 2루수 오선진이 유격수 송구 실책을 범했다.
순식간에 주자 2명이 더 들어왔고, 5-4가 됐다.
1사 1,2루도 계속됐다.
수아레즈의 역투가 계속됐다.
양의지를 2루 땅볼로 잡아 투아웃이 됐다.
다음 마티니까지 2루 땅볼로 막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총 투구수 115개였다.
108구째 구속이 시속 154㎞였고, 111번째 공의 스피드는 시속 155㎞로 나왔다.
무시무시한 괴력이었다.
마지막 두 개의 공도 시속 153㎞가 나왔다.
벤치에서도 딱히 교체 움직임은 없었다.
그렇게 수아레즈가 5회까지 막아냈다.
문제는 불펜이다.
6회는 좌완 이승현과 우규민이 올라와 실점 없이 막았다.
좌완 이승현이 2사 만루 위기에 처하자 우규민이 등판해 남은 아웃 하나를 잡았다.
그러나 7회말 김윤수가 1사 후 2루타-적시타를 내줘 5-5 동점을 허용했다.
수아레즈의 승리가 다시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오선진의 실책이 없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나아가 불펜투수들이 깔끔하게 막아줬으면 또 좋았을 뻔했다.
그러나 의미 없는 가정이다.
그렇게 수아레즈는 혼신의 괴력투를 펼치고도 웃지 못했다.
올 시즌 수아레즈는 매월 첫 번째 등판에서는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났다.
4월3일 KT전, 5월3일 NC전, 6월2일 키움전에서 모두 노디시전이었다.
7월 첫 등판도 마찬가지였다.
기묘한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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