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정규시즌 우승팀 에이스 김광현(34·SSG)의 세 가지 기록이 한꺼번에 날아갔다.
김광현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4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했다.
1회말 제구 난조 등으로 빅이닝을 내준 것에 끝내 발목을 잡혔다.
이날 경기는 김광현의 시즌 피날레 등판이다.
1점대 평균자책점과 최연소(34세2개월13일) 최소경기(326경기) 150승에 전구단 상대 승리가 달린 일전. 등판을 앞두고 “솔직히 1점대 평균자책점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두산 타선을 상대로 6이닝 1실점 이하로 투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 그는 “150승은 개인으로도 의미있는 승 수다.
150승이 최연소 최소경기 기록과 함께 달성할 수 있어서 욕심이 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평생 한 번 할까말까한 기록을 두 개나 수확하는 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김광현도 이를 알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했더라도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이날 등판을 자처한 이유이기도 했다.
팀 우승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은채 경기를 준비했고, 1회초 김강민의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아 최상의 시나리오로 전개되는 듯했다.
그러나 1회말 리드오프로 나선 정수빈에게 우중간 안타,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제구가 흔들렸다.
허경민에게 던진 커브가 자기 앞으로 되돌아왔지만 포구하지 못해 내야안타를 헌납한 김광현은 김재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한 점 잃었다.
이날 내준 유일한 볼넷이다.
양석환을 3루 땅볼로 유도해 1,2루 주자를 모두 잡아내며 한 점 더 잃어 동점을 내줬다.
험난한 1회가 끝을 보는 듯했지만, 강승호에게 던진 속구가 어중간한 높이로 날아들어 2점 홈런이 됐다.
순식간에 빅이닝을 헌납한 김광현은 허탈한 미소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장승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회를 마친 김광현은 2회부터는 에이스 다운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을 뽐냈다.
6회까지 안타 두 개만 더 내주는 투구로 2.2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2.13으로 끌어내렸다.
그러나 SSG 타선은 긴장이 풀렸는지, 7회초 무사 만루 황금찬스에서 무득점해 김광현에게 패전 위기를 안겼다.
1점대 평균자책점과 최연소·최소경기 150승, 전구단 상대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기도 했다.
 |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1회말 2사1루 상대 강승호에 좌월홈런을 허용한 후 허탈해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
1점대 평균자책점은 내년에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최연소 150승은 날아갔다.
다음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면 최소경기 타이(327경기)기록은 세울 수 있다.
시즌 28차례 선발등판해 173.1이닝을 소화한 김광현은 이날 등판을 끝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 등판을 준비한다.
zzang@sportsseoul.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