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국민은행? 우리은행도 다시 대권 도전

청주 국민은행 선수들(위)과 아산 우리은행 선수들. 제공|WKBL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비록 한 경기를 치렀지만, 우승후보로 거론될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더 강력해질 게 분명하다.
이번 시즌도 청주 국민은행과 아산 우리은행이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모두의 예상대로 국민은행의 강이슬·박지수 조합은 대단했다.
국가대표 출신 에이스가 함께 뛸 때 위력은 배가 됐다.
박지수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으니 강이슬이 외곽에서 마음 편하게 슛을 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한 명이 벤치에서 휴식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더 이상 박지수 혹사는 없다.
마찬가지로 강이슬 역시 체력 안배를 통해 경기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다.
리그 정상급 원투펀치를 갖춘 국민은행은 지난 시즌 빼앗겼던 1위 자리 탈환을 바라보고 있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민은행은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특히 새로운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았다.
전술과 패턴 등 선수들이 새로 익혀야 할 것들이 많다.
문제는 박지수와 강이슬이 비시즌동안 팀 훈련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박지수는 WNBA에서 뛰다 개막 일주일 전에 팀 훈련을 소화했다.
강이슬과 호흡이 중요한데, 아직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김완수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도 이 점이다.
그는 “우리는 일주일 정도 훈련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또 다른 우승 후보 우리은행을 언급하면서 “상대 팀은 6~7년 동안 호흡을 맞췄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과 2012년부터 동행 중이다.
김 감독이 추구하는 팀 컬러가 온전히 배어있다.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을 갖췄고, 선수들 역시 오랜 시간 감독과 함께 하면서 전술에도 익숙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박혜진, 김정은, 박지현 등이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에 차출됐고, 김소니아는 루마니아 3X3 여자 대표팀으로 올림픽에 나섰다.

위 감독은 “대표팀 우리만 나간 건 아니지 않나”고 말하면서도 “답답하긴 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얼마나 빨리 페이스를 찾는 게 급선무다.
승패 보다 더 중요한 게 팀 컬러를 찾는 거다”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1라운드에는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1위 자리를 두고 양보 없는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팀이 치고 올라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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