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의 달인 NC 박석민. 절묘한 번트도 척척[SS집중분석]

정확한 폼으로 번트를 대고 있는 NC 박석민[NC제공]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타격의 달인.
NC 3루수이자 5번과 6번을 오가고 있는 노장 박석민(36)에게 붙여주고 싶은 별명이다.
1점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타자가 출루하게 되면 사령탑들은 고민에 빠진다.
강공을 할 것인지, 희생번트 사인을 낼 것인지, 아니면 히트앤드런 등 작전을 걸어야 할 것인지를 놓고 주저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타석으로 향하고 있는 타자가 장타력이 있고, 타율이 높은 선수라면 더더욱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그러나 다음 타자가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타자라면 상황은 다르다.
성공 확률이 100%에 가깝다면 오히려 쉽게 결정을 할 수 있다.
NC 박석민이 2경기 연속 절묘한 희생번트에 성공하면서 이동욱 감독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박석민은 통산 타율이 3할에 가까우면서도 장타력을 갖춘 타자다.
2004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뒤 삼성에서만 10시즌을 뛰었고, 2016시즌부터 NC로 옮겨 6시즌째를 맞이 하고 있다.
그는 프로 통산 268개의 홈런과 통산 타율 0.290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면서 삼성과 NC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강팀에서 늘 클린업 트리오로 활약해 온 그는 최근 NC의 5번 또는 6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11일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 NC는 2회초 0-0의 상황에서 4번 양의지와 5번 알테어가 연속 볼넷을 얻어 출루하자 이동욱감독은 6번 박석민에게 번트 사인을 냈다.
마운드에는 국내 최고의 투수인 원태인이 버티고 있었고, 타선은 하위타선으로 가는 상황이었기에 취해진 조치였다.
박석민은 삼성 내야진이 전진수비를 펼쳤음에도 투구의 방향을 살짝 바꾸는 절묘한 투수 앞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주자들을 안전하게 진루시켰다.
NC는 박석민의 희생으로 만든 1사 만루의 찬스에서 8번 강진성이 2루수 플라이, 9번 정진기는 삼진으로 물러나 선취점을 뽑지 못했지만 삼성으로서는 가슴 철렁이는 순간이었다.

10일 경기는 박석민이 사실상 결승점을 만들어줬다.
4-4로 팽팽하던 9회 초 양의지가 좌익수 옆 2루타로 살아 나간 뒤 후속 5번 박석민은 가볍게 3루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상대였다.
NC는 후속 노진혁의 우익수쪽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1-4로 뒤졌던 경기를 막판에 뒤집는 멋진 승부를 이끌어 냈다.

박석민의 멋진 송구 동작[NC제공]

박석민은 올시즌 홈런 10개를 기록하면서 0.592의 높은 장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다.
중심 타선이면서도 3차례의 희생 번트와 2차례의 희생타를 때려내면서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자신에게 내려진 작전 지시를 한 치의 어김없이 수행해 내는 박석민은 타격의 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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