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은 투구에 어떤 영향을 줄까[SS집중분석]

메이저리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16일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 금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발표했다.
적용은 22일부터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 부정투구 금지를 위해 칼을 뽑아 들었다.
22일부터 마이너리그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전 구장에서 심판들의 검색이 일상화된다.

투수의 이물질 사용 역사는 깊다.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회원인 게일로드 페리는 이물질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치팅의 장본인이다.
1962~1983년 22년 동안 활동하며 통산 314승을 올려 1991년 미국야구기자단(BBWAA)에 의해 명전 회원이 됐다.
야구기자들도 페리의 이물질을 용인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번에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볼에 이물질이 사용된 역사를 알고 있다.
그러나 현재 조사위원회에서 본 것들은 어느 때보다 끈적끈적한 물질이 많이 사용돼 객관적으로 다르다.
이물질 사용이 일반적으로 볼 그립을 더 잘 잡으려는 노력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것은 불공정한 게임이다.
어떤 개인 선수나 구단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다.
이런 행위가 경기를 변화시켰고 해결돼야 하는 집단적 변화에 도달했다.
이런 물질을 없애고 게임을 개선해야할 책임이 있다”며 야구 수장으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밝혔다.

현재이 이물질 사용은 단순히 투수의 그립 문제가 아닌 속임수의 일종이다.
커미셔너가 이물질에 대해서 발빠른 조치에 나선 것은 선행 학습 결과다.
버드 실릭 커미셔너는 MLB에 만연한 스테로이드 방지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난을 들었다.
맨프레드는 2017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가 터진 뒤 후속 조치를 취했다.

지난 12일 워싱턴 내셔널스 그라운드에 있었던 메이저리그 공인구. AFP연합뉴스

이물질을 사용하면 투구의 회전속도(spin rate RPM)와 스피드가 향상된다는 게 위원회의 조사 결과다.
의외인 것은 몸에 맞는 볼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끈적끈적해 그립에는 좋지만 제구도 벗어난다는 수치다.

지난 25년 동안 MLB 경기당 몸에 맞는 볼
1996년 0.62
2001년 0.78
2006년 0.75
2011년 0.64
2016년 0.68
2021년 0.87
결정적인 요소는 투구 회전(spin rate)의 속도(RPM)다.
선수들이 이물질로 얻는 가장 큰 효과다.
투구의 회전속도가 강조된 것은 최근 수년 사이의 현상이다.

지난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등판한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의 볼을 살펴보고 있는 조 웨스트 심판. LA|AP연합뉴스

2019년 이후 MLB 투구 회전(Spin rate)
포심 패스트볼브레이킹 볼
2,2882019년2,464
2,3072020년2,479
2,1396월2일 이전2,494
2,2836월3일 이후 2.463
*6월2일 마이너리그 투수 4명 10경기출장정지 징계
투구 회전속도는 피안타율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아래 표를 보면 왜 MLB 투수들이 이물질 사용에 골몰하는지 알 수 있다.
성적은 곧 연봉과 직결된다.
RPM이 2900을 넘으면 타자들은 손도 못댄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은 이물질 관련 질문을 받자 “나는 손에 느낌이 이상해서 하기 싫다”고 말했다.

2021년 MLB 포심 패스트볼 투구회전(spin rate) RPM과 타율, 장타율 비교
타율투구회전장타율
0.2702,100-2,2990.475
0.2382,300-2,4990.423
0.2182,500-2,6990.381
0.1992,700-2,8990.381
0.0802900 이상0.093
22일 심판들이 단속 후 그동안 스핀이 좋았던 투수들에게 어떤 변화가 오는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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