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9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 키움의 반격은 시작될까?[SS시선집중]

6월들어 타격이 살아나고 있는 키움 박병호. 지난 6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의 경기에서 6회말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9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 프로야구 통산 39번째 2300루타.
키움 4번타자 박병호(36)가 살아나고 있다.

키움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 박병호가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활약을 펼치면서 공격을 이끈데 힘입어 12대7로 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에서 벗어난 키움은 7번째로 30승(34패)고지를 밟으면서 6위 두산(32승30패)과의 승차를 3게임으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6월에만 5개의 홈런. 드디어 박병호의 몰아 치기가 시작됐다.
홍원기 키움감독은 팀성적이 서서히 가라앉자 지난 17일 LG전에서 박병호의 타순을 6번으로 내리고 박동원을 4번으로 올렸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팀은 2연패를 당했으나 박병호의 방망이가 살아났다.
키움은 그날 LG에 5대6으로 패했지만 박병호는 5타석 2타수 1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선구안이 회복되면서 볼넷 2개와 희생타 1개를 곁들였다.
2경기 연속 6번타자였던 박병호는 사흘 만에 4번자리로 돌아와 왕년의 타격을 뿜어냈다.
박병호는 2회 첫 타석 삼진, 4회 3루수 병살타를 때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키움은 NC 4번 양의지에게 연타석 홈런을 내주는 등 0-4로 끌려갔다.
5회부터 추격에 나선 키움은 하위타선이 불이 붙으며 3득점, 3-4로 추격했다.
동생들이 힘을 내자 이번에는 박병호의 차례였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NC 필승조 김진성의 144km 바깥쪽 직구를 끌어 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역대 20번째인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아쉬워하는 박병호. 4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키움 박병호가 삼진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호의 방망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팀이 5-4로 앞선 7회 초. 키움은 3번 이정후가 1루수 실책으로 진루하자 박병호는 NC 네번째 투수 임창민으로부터 우중간 펜스에 맞는 대형 2루타를 트뜨렸다.
박병호는 8회 1사 1루에서도 다시 한 번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려 추가득점의 다리를 놓는 타구를 날렸다.
시즌 첫 3안타 경기.
키움이 중위권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박병호 효과’다.
리더십이 강한 박병호는 묵묵히 후배들을 이끌면서 팀의 맡형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5월 성적이 좋지 않았다.
4월26일 허리근육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난 후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고, 특기인 몰아치기가 사라졌다.
박병호는 몰아치기가 나오면 무섭게 달리는 선수다.

키움 타선은 이날 시즌 최다인 17안타를 몰아쳤다.
키움의 레이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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