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는다. 두산 곽빈과 NC 박준영[SS시선집중]

두산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투수 곽빈[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그래도 믿는다.
두산 투수 곽빈과 NC 3루수 박준영.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들은 매년 시험에 빠져든다.
새로운 피를 수혈하기 위해 고참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더블헤더가 이뤄지면 드래프트에서 우선 순위로 뽑은 선수들에게 출전의 기회를 준다.
성공하게 되면 ‘절묘한 기용’이라는 찬사가 따르지만 실패하게 되면 ‘감독이 고집을 부린다’는 엄청난 비난이 쏟아 진다.

19일 프로야구에서는 두 명의 유망주가 프로야구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3연타석 병살타의 수모와. 7경기째 선발 무승.
두산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곽빈(22)을 선발로 내놓았으나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3대4로 패했다.
올시즌 7번째 선발로 나선 곽빈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3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4피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시즌 3패(무승)째를 당했다.

곽빈은 두산이 2018년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한 선수다.
187cm, 95kg의 듬직한 체격을 지닌 곽빈은 최고 구속이 150km를 넘는 우완 정통파. 통산 3승4패1세이브, 4홀드의 성적을 기록 중이나 아직 선발승은 없다.
곽빈은 올시즌 평균 자책점 3.98을 기록하면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제구력 난조를 보인다는 것.
곽빈과 함께 아픔을 겪은 선수는 NC 3루수 박준영(24).
NC가 2016년 1차 지명한 박준영(24)은 181cm, 75kg의 균형잡힌 체격과 장타력을 갖춰 언젠가는 주전 3루수 박석민(36)의 자리를 물려 받을 선수로 육성중인 선수다.
박준영 역시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평생 잊지 못할 수모를 당했다.

NC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고 있는 3루수 박준영[연합뉴스]

8번타자 박준영은 이날 3-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1루에서 첫 나석에 나섰지만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두번째인 4회말 1사 1,2루에서도 유격수 땅볼의 병살타를 기록하더니 팀이 4-5로 역전 당한 6회말 동점 기회에서 또 사고를 쳤다.
1사 1,3루에서 3루수 앞 병살타로 동점 기회를 날려 버리면서 3연타석 병살타의 주인공이 된 것. 이는 역대 13번째 불명예의 기록.
박준영은 5-12로 패색이 짙었던 8회 말 1사1루에서 맞이한 네번째 타석에서는 키움 김성진의 133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6호째 홈런. 이동욱 NC감독이 박준영에게 꾸준하게 기회를 주는 이유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롯데 추재현(22) 김진욱(19), KIA 이의리(19), 두산 안재석(19), 키움 장재영(19) 등 어느해 보다 많은 신인 선수들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들은 넘어지고 쓰러지면서 경험을 쌓다가 누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극소수만 살아 남는다.
스타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오뚜기가 되라’고 중고 신인 곽빈과 박준영에게 박수를 보낸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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