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물색' 여왕기 찾은 女대표 벨 감독 깜짝 놀랄 선발 가능하다[인터뷰]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창녕스포츠파크에서 개막한 여왕기 현장을 찾아 본지와 인터뷰한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창녕 | 정다워기자

[창녕=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피치를 바라보는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눈빛은 초롱초롱하게 빛났다.

벨 감독은 14일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타운에서 개막한 제28회 여왕기 전국여자 축구대회 개막전 현장을 찾았다.
오후 5시 킥오프한 경북 문경대와 대전 대덕대의 대학부 경기를 관전한 벨 감독은 ‘매의 눈’으로 선수들을 세밀하게 관찰했다.
이후에도 경남 위덕대와 울산 울산과학대, 전남 세한대와 강원 도립대의 경기를 눈에 담았다.
30℃를 훌쩍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따뜻하니 괜찮다”라고 웃으며 미소를 지었다.
벨 감독은 3일간 창녕에 머물며 대회를 지켜볼 계획이다.

벨 감독은 맷 로즈 코치와 수시로 대화를 나누며 선수 한 명 한 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첫 아마추어 대회인만큼 선수 한 명도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벨 감독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관찰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면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선수들을 잘 살펴보고 싶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제가 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깜짝 놀랄 만한 선발도 할 수 있다.
기대가 된다”라며 여왕기에서 활약한 ‘뉴페이스’들을 선발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혔다.

실제로 벨 감독 선수 선발 시 나이 편견을 걷어내는 편이다.
부임 후 대학생 신분인 강지우와 조미진, 박혜정(이상 세종 고려대), 추효주(울산 울산과학대) 등을 선발한 적이 있다.
2017~2019년 이끌었던 아일랜드 여자축구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벨 감독은 “저는 아일랜드 여자 대표팀을 이끌었던 시절에도 15세 이하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1년 후 대표팀에 합류시킨 적이 있다.
기량이 뒷받침되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벨 감독이 어린 선수들의 재능을 확인하고 선발 기준으로 삼는 지점은 몇 가지 있다.
우선 스피드와 힘이다.
벨 감독은 “우리 자체적으로 선수를 분석하는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
몇 가기 평가 항목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A대표팀에서 경쟁할 만한 스피드, 힘이 있다면 충분히 뽑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항목은 정신력이다.
강인한 멘털을 가진 선수라면 아무리 어려도 벨 감독의 레이더에 들어올 수 있다.
벨 감독은 “강한 정신력, 하고자 하는 의지도 중요하다.
선수를 보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앞서 소개한 대학생 A대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벨 감독도 이들이 뛰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볼 예정이다.
그는 “아무래도 크게 관심이 간다.
이 선수들이 각자의 팀에서 어떤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어느 정도의 기량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대표팀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일 텐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벨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크게 요동하지 않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중국전이 다음해 2월로 연기돼 대표팀 소집 기회가 없지만 WK리그와 여왕기 같은 대회를 방문해 선발 자원들을 확인하며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벨 감독은 “아쉽지만 주어진 환경에 맞게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선수들을 보는 것으로도 도움이 된다.
상황에 맞게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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