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거제 훈련지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거제 | 정다워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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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거제=정다워기자] 후지산.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따라다니는 타이틀이다.
이 감독은 1997년 월드컵 예선에서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골을 넣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당시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 지금도 후지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분 좋은 표현이지만 이 감독은 이제 후지산 대신 ‘승격’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어 한다.
목표는 눈 앞에 왔다.
대전은 K리그2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전남 드래곤즈, FC안양을 넘어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K리그1 11위 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대망의 1부리그에 올라서게 된다.
거제 훈련지에서 25일 만난 이 감독은 “올해 못하면 다음해에 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 기회를 놓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한 후 선수들이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선수로서 영광을 누렸으면 좋겠다”라며 1차적으로 선수들을 위해 승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감독 일을 하는 첫 팀으로 대전을 선택한 이유는 승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후지산이라는 장면은 선수 시절의 모습이다.
이제 나도 지도자로서도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
결국 성적, 결과다.
성적이 나면 인정해준다”라면서 개인적인 이유로도 승격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초보 감독은 이 감독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그는 “선수들과의 교감, 소통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가기도 했다.
지금은 선수들이 마음을 열고 한다는 느낌이 든다”라면서 “선수들이 지난해 황선홍 감독님이 나가고 죄책감을 느낀 것 같다.
저는 혜택을 받았다.
고맙다.
지금은 선수들이 알아서 해준다.
더 믿게 됐다.
초반에는 선수들을 보면서 불안한 게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게 없다.
선수들도 이제 간절해진 것 같다.
”라며 전임 사령탑과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반전 포인트도 있었다.
바로 일본 선수 마사의 인터뷰였다.
마사는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라는 말로 대전 구성원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이 감독은 “마사가 한국 선수였다면 그렇게 이슈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 선수가 어눌한 한국말로 이야기한 것에 선수들이 자극을 받았다.
저부터 그랬다.
선수가 저런 생각을 하는데 감독으로서 부끄러웠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라며 마사를 통해 팀이 깨어났다고 했다.
승격이 가능한 상황을 만들었음에도 이 감독은 K리그2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변에선 후보 선정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정작 이 감독은 “상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내 목표는 우승이었는데 3위를 했다.
나 말고 우승팀 감독이 받는 게 맞지 않나. 박진섭은 그 소식을 듣고 어이가 없다고 하더라. (웃음) 주변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만 저는 신경쓰지 않는다”라면서 개인 타이틀보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현재 거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1월7일 안양전 이후 무려 한 달을 쉬고 다음달 8일 1차전에 임해야 한다.
실전 감각 저하가 불피한 악조건 속에서 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한다.
이 감독은 “걱정이 되기는 한다.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쉬는 것은 분명 불리하다”라면서도 “K리그1 하위권 팀들의 경기는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
누가 내려와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결국 분위기 싸움이다.
우리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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