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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여행] 열대야 없는 여름밤…태백으로 가자
아주경제 기사제공: 2022-06-25 07:00:00

태백 함백산 기원단에서 볼 수 있는 은하수 [사진=태백시]

시원스레 부서지는 파도와 발끝이 시릴 만큼 차가운 계곡도 좋지만, 때론 땀을 식혀주는 서늘한 바람을 맞고,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순간이 있다.
강원 태백에 머무는 순간이 그렇다.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이 한여름 무더위를 한 번에 날리고, 까만 하늘에서 쏟아지는 은하수가 '낭만'을 선물한다.
 열정의 햇살이 저만치 물러나고 서늘한 달빛이 찾아드는 여름의 밤이 아름다운 이유다.
 
◆태백 은하수 투어를 아시나요? 
태백은 국내 지역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다.
여기에 빛 공해지수도 낮아 별 보기에 가장 좋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하늘이 맑은 날 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해도 머리 위에 쏟아지는 별 무리를 마주할 수 있다.
 
열대야 없고 시원한 여름밤을 가득 채우는 은하수도 눈에 가득 담긴다.
 
'은하수 투어'를 선보이는 태백시는 은하수 감상 명소 7개소를 추천했다.
함백산 은하수 길을 비롯해 오투리조트, 스포츠파크, 오로라파크, 탄탄파크, 구문소, 태백산 등이다.
특히 함백산 은하수 길에는 오투전망대 등 은하수를 마주하기 좋은 장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태백시는 '2022년 버전 은하수 여권' 행사를 오는 8월까지 진행한다.
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관광안내소에 방문해 지역에서 소비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선착순으로 한정판 은하수 여권을 받을 수 있다.
이 은하수 여권을 갖고 7개소 은하수 명소를 다니며 스탬프 인증을 한 후 관광안내소를 방문하면 은하수 투어 인증 기념품을 준다.
은하수 투어 인증 기념품은 태백의 은하수를 상징하는 마그넷(자석)이다.
단 600개에 한해 선착순 제공한다.
 
여름은 은하수 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1년 중 은하수가 가장 높이 떠오르며, 가장 밝은 은하의 중심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달빛이 가장 밝은 보름(음력 15일)을 피해 은하수를 보기 좋은 날은 7월 초, 7월 마지막 주, 8월 초, 그리고 8월 넷째 주다.
특히 그믐날인 7월 29일과 8월 27일은 은하수가 가장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 찍기 가장 좋은 시기는 그믐날 전후 일주일간이다.
 
태백시는 전제훈 작가와 함께하는 은하수 여행을 7월 말 2회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7월 중 태백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 하면 된다.
전제훈 작가는 빛을 캐는 광부 사진작가로 유명하다.
 
 

태백 오로라파크에서 본 은하수 [사진=태백시]

◆강물이 산 뚫고 흐르는 곳···구문소 
낙동강 상류 황지천의 강물이 이곳에 이르러 큰 산을 뚫고 지나가며 깊은 소를 이루었다.
구문소(求門沼)에 관한 예기다.
구문소는 구무소의 한자 표기다.
구무는 구멍·굴의 옛말이다.
이곳은 강물이 산을 뚫고 흐른다고 해 다른 말로 '뚜루내'라고 부른다.
 
지금으로부터 약 1억5000만년에서 3억년 전 사이에 형성됐다는 이곳은 우리나라에서는 그 유형을 찾기 힘들 정도로 지형이 기이하다.
 
높이 20~30m, 넓이 30㎡정도 되는 커다란 기암절벽과 주위의 낙락장송이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어 예로부터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구문소를 둘러싸고 전해지는 전설은 퍽 흥미롭다.
구문소 옆에 거주하던 엄종한이란 사람이 구문소에 빠져 용궁에 다녀오는 '엄종한의 백구(白拘) 백병석(白餠石)전설', 신라 선덕여왕의 아들 효도왕자의 사랑 이야기인 '효도 왕자와 월선의 전설'이 얽혀 있다.
 
이뿐만 아니다.
구문소에는 3가지 형성전설도 전해진다.
논에서 커다란 싸리나무가 떠내려 와서 부딪혀 뚫렸다거나 황지천의 백룡과 철암천의 청룡이 낙동강 지배권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하다가 백룡이 청룡을 기습하기 위하여 뚫었다고도 한다.
중국 하나라의 우왕이 단군에게 치수를 배울 때 칼로 뚫어서 생긴 곳이라고도 한다.
오랜 시간을 강물의 힘으로 석회암 암벽을 깎아내린 자연현상이라고 하지만 다양한 전설의 이야기가 조금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질 만큼 특이한 형상임은 분명하다.
 
구문소의 고환경 및 침식지형은 한반도 고생대의 다양한 지질구조(물결흔, 소금흔, 습곡 등)와 화석(삼엽충, 두족류 등)의 산출지로 문화적·학술적 가치가 높아 2000년 4월 28일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지정됐다.
 
현재 1.1㎞ 구간을 자연학습장으로 개방해 고생대 지질구조를 연구할 수 있는 체험학습의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지질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도 약간의 호기심만 있다면 1시간 동안 고생대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백두대간 줄기 따라 즐기는 피서
앞서 언급했든 함백산도 은하수 감상 명소로 손꼽힌다.
태백과 정선, 영월의 경계를 이루는 함백산은 우리나라(남한 기준)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이 산자락이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고개 중 하나인 만항재는 여름 피서 명소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만항재는 해발 1330m나 된다.
이는 지리산의 정령치(1172m)나 계방산 운두령(1089m)보다도 높다.
높은 고갯길이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포장도로가 잘 닦여 있어 자동차로 갈 수 있다.
그 덕에 겨울이면 차를 타고 손쉽게 눈부신 설경을 감상하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만항재엔 눈꽃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채로운 야생화가 피고 지며 천상의 화원을 선보인다.
특히 한여름엔 서늘한 바람까지 즐길 수 있어 피서지로도 제격이다.
만항재를 들머리로 함백산 등산을 즐긴다면 넉넉잡아 왕복 1~2시간이 소요된다.
과거 자동차가 지나던 임도가 남아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로 통한다.
하지만 산봉우리에 이르면 꽤 경사도 급해지고 흙길도 미끄러워 바닥이 단단한 운동화나 스틱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가볍게 산책만 즐긴다면 만항재 표지석이 자리한 야생화 쉼터 주변이 적당하다.
대부분 평탄한 흙길이고 코스도 다양해 원하는 만큼 거리를 정해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폭이 좁고 계단으로 연결된 구간이 있어 휠체어나 유아차로는 이동에 한계가 있다.
비가 온 직후엔 흙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표지석 옆에 간이휴게소가 운영돼 간단한 음식이나 물, 커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한여름에도 바람이 꽤 서늘한 곳이라 추위를 잘 느낀다면 얇은 겉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태백 구문소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기수정 문화팀 팀장 violet17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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