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양이를 4마리를 키워요.

음. 애완동물을 키운적이 좀 있긴 한데. 햄스터 거북이 금붕어 금조 앵무새 기타등등...

거북이는 -_- 하나 같이 오래 키워도.. 어느순간 도망쳐요. 신기하게 길이 없는데 도망쳐...

두마리를 키우면 한마리를 밟고서도 도망치고...

한마리도 한 5년 키우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아무리 집안 대청소를 하고 치워도 안나타나고

한번은 잃어버리고 나서.. 반년 지나서 대청소 하는데.. 갑자기 어디서 딸각 소리가 나서 보니까 대문열린틈을 타서 도망가다가. 잡히기도하고..

햄스터는... -_-; 뭐 패스..

새도... 날아서 도망갔고

막상 죽는걸 본 동물은. 햄스터랑 금붕어 정도라........

암튼 그닥 별 감흥이 없었는데...

어제 고양이들중 첫째가 갑자기 죽었어요.... 멜로디.

제가 처음으로 키운 고양이 인데...

7년전에 길거리에서 부슬비 내리는날 퇴근길에 주워왔는데...

집근처 어떤 빌라 아래서 비오는날 하도 울어대니까 그 빌라 입주인중 어떤 남자분이 나와서 참치캔 따주고 있는걸 보고... 제가 데려왔어요.

사람도 크게 안가리고. 머리도 진짜 좋았어요.

부르면 꼬박 꼬박 대답도 잘하고.

멜로디가 제일 다른애들과 달랐던게...

지금집이 반지하 인데. 우리가 나가면 창문으로 뛰어와서.. 밖에 있는 우리를 보고 엄청 울었어요.

이게 느낌이.. 너! 거기 위험해! 빨리 들어와!

같은 느낌....

.. 내가 출장가거나 하면... 집에 잘안오면... 문근처에 소리만 들리면 문앞으로 달려가서 계속 기다리고. ㅎ

매일같이 집에 있으면 아무 걱정없는데 사람 사라지면... 그 사람 언제 올까 보는게 보여요...

그래서 우리 마누라 같은 경우엔 자기도 모르게.

집앞에 오면 꼭 멜로디~ 하고 부르면서 집에 들어와요.

그럼 집안에서 대답소리가 들리거든요.

평상시 문열면 언제나 마중나와 있으니까.

간혹 사람 나간줄 모르는데 밖에서 우리가 들어오면 어..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같은 눈치도 재밌고.

.. 저희집은 거실이 고양이 방이고. 각 방은 고양이 출입금지라...  ㅎ

언제나 문앞으로 마중나오던게 멜로디..

우리집 고양이가 4마리인데.

첫째가 멜로디

둘째가 로키(온건 세번째인데 나이가 둘째)

셋째가 하루

넷째가 두리.

.. 전부 하라가 이름진건데...

이중 막내 두리도 마중은 잘 나오는데.. 얘는.. 사람들 일어날 시간되면 문앞에서 언제나오나 기다리는 녀석...

사실 멜로디와 두리가 공통점이 좀 많아요

둘다 턱시도고

둘다 길거리서 내가 직접 주워온 애들이고..

다 굶고 마른거... 주워온애라. 식탐이 많고...

이게 구조해와서 그런지 사람을 참 좋아하고.

두리는 애교가 많아서 이쁘고

멜로디는 이상하게 말이 통하는 느낌이라.. 우리 가족들이 말을 참 많이 걸었던 애고...

이것저것 얘기하면 대화가 되는 느낌이에요.

대답도 잘하지만 뭔가 다 들으면 뭔소린지 알겠어요..

특히 제가 잘 알아들었는데..

집에 누워있는데 멜로디가 야옹 하면.. 

어? 물이 없다고? 그러네~ 하고 주고.

그거말고도

뭐 밥?

화장실 치워줘?

간식? 안돼...

.... 제일 뒤 간식달라는 소리가 제일 많긴 했는데..

진짜 신기하게.. 다 구분이 되요..... ㅎ

고양이 4마리중 유일하게 사람에게 원하는게 있을때 말거는게 멜로디라..

우리도 고양이에게 말걸면 거의 멜로디에게 말을 걸었는데..

얘가 첫째이고 대장같은 느낌이라.. 다른 고양이가 사고쳐도 하지말라고 뭐라 하는데...

싱크대 위에 올라가면 밑에서 내려와~ 내려와~ 하고..

.... 뭐 지는 사람없을때 올라가는것 같지만...

사람이 볼때와 안볼�� 행동이 완전히 다른놈..

한번은 방문을 두발로 잡고 돌리며 열려고 하다가.

뒤에 내가 있는걸 보고 깜짝 놀라서..

너... 거기 있었어? 라는 눈빛으로 슬쩍 내려와서 저 멀리가서 딴청 피울정도로....

멜로디 버릇중 제일 맘에 안드는건..

화장실 잘 쓰면서.... 꼭.. 저녁에 내가 화사에서 집에 오면 마중나와서 야옹 야옹 거리다가.. 내가 밥먹으면. 딱 그때.

화장실 앞에 다가 똥을 싸요..

정확하게 그 타이밍에 한번도 빠짐없이..

그래서 매번. 똥냄새 맡으면서 저녁을 먹죠...

... 도저히 이유를 알수 없었는데... 저거 지도 간식달라고 하다가. .안주니까 저런건가. 싶기도 하고.

니만 먹냐..

그러던 애가

갑자기 몸이 좀 안좋아보이더니. 토하더라구요.. 거품만 잔뜩.. 

그 전날까지만 해도 건강해보였거든요. 자는데 자는방 바로 문밖에서.. 하루를 덮쳐가지고 계속 발정걸린 소리도 들었고...

우리집은 4마리 다 수컷에 수술도 했는데...

멜로디는 하루 갓난애때부터 키워놓고 덩치 크자마자 맨날 덮쳤거든요 -_-.

멜로디 젓꼭지는 하루가 하도 핥아서 다 헐었던 적도 있고...

암튼 그랬는데. 그 다음날 애가 토하고 힘도 없고...

제가 회사 갔다와서 요즘 거실 청소중이었어요. 여러 문제가 있어서... 그참에 거실 구석에 있는 세탁기 받침대를 샀는데 

(하루가 계속 사고를 치는데. 세탁기 밑에 오줌을 닦을 방법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바퀴달린 받침대를 샀어요.)

어제 배송와서 진짜 힘들게 세탁기를 올리고 올린김에 그 위에 행거 설치하고 짐 옮기고 기타등등 하고 지쳐서 방에 누워있는데.

방 바로 앞에 코타츠 아래다가 엄청 토하더라구요.

사실 전 그때 토하는걸 첨 봤어요.

회사다니니까..

마눌님이 오늘 계속 토했다길래... 원래 털 토하는 그런건가 했는데 거품이 너무 많더라구요.

그래서..

누워있다가

나와서.. 아프냐고... 털을 빗겨줬는데.. 얘가 사실 그렇게 털 빗겨주는걸 안좋아하는데. 가만히 있더라구요.

아프고 힘없어서 같긴 한데...

한시간은 빗겨준듯....

털이 한가득 나왔으니까.

그와중에. 반대쪽도 빗자.. 하고 몸을 돌리는데도 얌전해요..

너 진짜 힘없구나.. 싶더라구요.

빗기다 보면 중간 중간 되게 힘없이 야옹 거리고..

그러다가 배쪽에 무슨 덩어리가 잡히는게 있더라구요.. 뭔가 꽤 크게...

우리집애들은 다 배만져주는걸 좋아하는데.. 이 멜로디만 배만지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자주 안만졌는데..

이런 덩어리가 있지? 싶고 걱정되서.

내일 병원 데려다줘야겠다 싶어지더라구요.

암튼 그렇게 보내고 전 잤고..

짐 정리했다고 했잖아요. 사실 하루가 하도 사고쳐서기도 한데.. 제가 잔뒤 마눌님은 밤새 청소를 더 했거든요.

들어보니 멜로디가 밤새 자길 좀 따라 다녔데요.

청소하는 동안..

아프냐고 걱정되서 몸약한데 병균옮길까 싶어서 변기고 뭐고 싹 소독하고 닦았다고 하더라구요 하루가 사고친데도 다 닦고..

마눌님이 그렇게 새벽 5시쯤 자고..

아침에 제가 7시쯤 일어나서 ��고 보니가.. 고양이 화장실 근처에 멜로디가 누워있더라구요.

원래 아침에 회사갈때.. 다른애는 몰라도 멜로디는 내가 꼭 찾아가서 코를 한번씩 치고 회사에 가거든요...

나 갔다온다.. 하고... 집 잘지켜~ 느낌으로...

그래서 버릇처럼 그리고 어제 아퍼하던게 좀 걱정되서..

가까이 가서 여기가 시원해서 누워있냐고.. 스다듬으니까. 쳐다보더라구요.

두어번 스다듬고 

아저씨 회사갔다올게. 하고 가려다가... 배에 덩어리가 걱정되서 이 근처 뭐가 잡히는데 뭔지 아냐고 물어볼라고 누워있는거 사진으로 찍고 나갔어요.

마눌님에게.. 멜로디 많이 아픈거 같으니까 병원좀데려가 보라고 얘기하고...

사실 고양이는 집에 있는 마눌님이 더 오래 보니 상황을 잘 알거라 생각하고 알아서 할거라 생각했는데....

마눌님은 역으로 평상시에 가끔 그랬던 모습이랑 비슷해 보였었나봐요.

그래서 병원 갈 생각을 못한모양...

그리고...

마눌님은 홍대쪽에 뭐 일이 있다고 나갔나봐요. 

회사서 카톡으로 그 얘기 듣고...

멜로디 병원이나 먼저좀 갔다 가지.. -_- 싶었는데...

이미 나온걸 어째 싶어서 아무말 안했고.

그렇게 마눌님이 일 다 보고 오후 4시 넘어 집에 들어간다길래 그래서. 병원 하는지 전화해보고 가라고 말걸고

좀 있다 전화왔는데.... 마눌님이 울면서 멜로디가 안움직인다고..

그래서 집으로 택시타고 갔더니 죽어있더라구요...

아침에 누워있던 그자리서...

뭐 아퍼보인지 하루만에 그렇게 급히 가나....

이게 택시타고 갈때까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앞에두고.. 계속 털을 빗겨주는데....

너무 슬퍼서.. 원래 이렇게 까지 슬픈건가 싶을 정도로 계속... 생각이 나서.

생각보다 많이 힘드네요..

계속 목이 메여서.. 

출장 때문에 비자신청해야하는데 그것도 말할때 힘들고. 계속..

얘 간식달라고 조르는게 심했지만.. 원래.. 놀아줄래도 귀찮아하고 운동도 싫어하고 맨날 가만히 앉아있는게 다 이긴 했지만..

그럼 다른애들하고 놀고 있음 그와중에 힐끔 힐끔 쳐다는 보고.. ㅎ

진짜 사고 안치고 착한 애였는데....

간식달라고 할때마다 내가 안아서 배만지면. 싫은티를 쎄게는 못내고 살짝 내고. 내려앉아서 손톱 긁으러 가서 박박 긁던 앤데.

딱 이주쯤 전에..

워낙 목욕을 싫어해서 안했는데. 한번 하자고.. 마눌님과 하라가 시도하는데. 너무 싫어해서 난리가 났어요

문젠 얘 손톱도 최근 안잘랐어서 손톱이 너무 날카로와서... 더 난리가.

나한테 도와달라고 부르길래 가서 잡아주는데.. 내 왼손을 확 잡는데..

... 이야.. 살에 손톱이 박혀서 어? 싶을정도로 내 손이 멜로디 손 댕기는대로 딸려가더라구요.. 저도 깜짝 놀랄정도.. 난 잘 안놀라는데.

살에 손톱이 박혀서 당겨질 정도라니... ㅎ

그렇게 왼속에 난 상처가 딱지가 떨어진게 그제 쯤인데.. 손등이 바싹 타있던 상태라 유달리 상처들이 하얗게 선이 간게 4개가 보여요. ㅎ

그래서 말려주고.. 그렇게 씻기 싫었냐고 수건으로 닦아주고 약발랐었는데... 피는 좀 나도 이정도면 반창고 붙일정도는 아니라고..

암튼.. 계속 생각이 나서.. 이게 참... 일해야 하는데...

사실 오늘 연차내고 화장하러 갈라다가.... 그냥 회사 왔어요...

하라랑 마눌님만 둘이서...

지금 글쓰면서 사진도 넣을까 했는데. 사실 ��은게 별로 없기도 하고 차마 사진은 볼 엄두가 안나서.... 

어제도 집에서 계속 멜로디 스다듬다가도...

얘가 코밑에 점이 있는데..

그리고 회사오는데.... 세상에 고양이가 너무 많은거에요. ㅎㅎㅎㅎ

인터넷만 봐도 왜이리 고양이가 많은지...

페북에도 계속 고양이 사진만 올라오고 -_-

참 진짜.... 

원래... ㅎ 제가 생각정리할때 글을 많이 써요. 그러면 생각이 정리가 되서 좋거든요.

어느정도냐면 누가 안시켜도 책읽고 독후감을 꼬박 꼬박 쓰는 그런 타입이라

그래야 책읽은게 소화가 되는 느낌이라...

... 아마 나중에라도 한번 이 이야기도 어디든 글로 한번 쓰겠지 싶었는데..

그래도 나중에 할라 그랬는데....

세상에 고양이가 너무 많아요 -_-.....

그래서 그냥 빨리.......

아오... 아직 3마리 더 있는데... 이짓을 이제 3번 더 한다 싶으면 무서울 지경......

나일 먹으면 감정이 격해진다는게 진짜 맞는건지....

사실 병원좀 데리고 가라니까.. 안데려가서.. 같은 원망도 계속 들고 -_-...

뭐 그렇게 따지면 내가 데리고 갔어야지 싶어서. 말은 못하죠...

딱딱하게 차게 굳은 애 계속 스다듬을라니까 미안해져서...

어제... 아라는 좀 외출해서 신났었거든요. 홍대에 간것도 점심에 피자부페 간다고 신나서 나갔다가 일많아서 못먹었지만..

이것저것 좋아하는것도 잔뜩 사서 들어가면서 신나서

문앞에서 멜로디~ 아줌마 왔다~ 하면서 소리치면서 들어갔데요. 그런데 멜로디가 안보여서 어디지 했다가 그러고..

얘도 병원안데리고 가고 옆에 없을때 죽었다고 미안해서 계속 울고..

특히 담요로 감싸주다가는 갑자기 확 닿는다고 또 엉엉 울고.

하라는.. 해양소년단인가 하는데 어제 윈드서핑하고 늦게와서 제가 데릴러가서... 데려오다가 얘기했더니.

웃으면서

에이.. 거짓말.

나 안믿어.

그러면서 계속 그러더니 집에와서 보더니... 계속 안믿겨진다고.

배에 둥근거 잡힌다니까. 자기물건 먹어서 죽었나 싶어서 계속 자기물건 뒤척이고..

얘도 성격이 자기 감정 잘 티안내려는 타입이라... 남앞에서는 웃기만 하고 그러는...

전혀 슬픈티를 잘 안내더니..

.. 제가 좀 심신이 지쳐와서 좀 빨리 쓰러져 잤는데..

마눌님 말에 따르면...

지 방에 들어가서 울었다는것 같더라구요.

그래놓고 아침에 봤을때도 씩씩했는데..

화장하는거 따라갈거라고...

그냥 계속 안믿겨진다고.

그러고보면 하라가 인터넷 하다가도 동물 학대하는것만 보이면 험악해지는 애라.. 특별히 감정표현이 확 격해지는게 딱 그거 하나..

내가 욕하지 말라고 그렇게 해도.. 그건 보면 막 욕을....

이게.. 정말 와닿는게 느린거 같아요.....

예전에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삼촌들도 화장할때쯤 이게 진짜구나 싶었다긴 하던데......

제 경우엔... 죽은 멜로디 계속 스다듬을때.....

아오.. 아펐을까... 티좀 내지... 미안하다... 등등..

하라는 방에 들어가서 그때 그랬을라나.....

하라 하니 생각나는데 오늘 아침 하라방에 들어갔는데 책상위 탁상시계가 멈춰있더라구요. 밧데리 안넣어? 했더니. 안넣는다고 

그냥 넣고 시계로 써. 하고 제가 밧데리를 넣어줬는데..

이 시계가.. 알람이 곧장 울리는데.

그 소리가.

멜로디상~ 멜로디상~

계속 그러는거에요... 사실 전 금방 눈치 못챘는데.

마눌님 이 갑자기 소리지르면서. 이거뭐야! 왜 멜로디를 찾아! 라길래 들어보니 그 소리..

그 토끼모양 케릭터 시계였거든요 

그것도 참.... 어이없고..

그러고보면 애초에 하라가 멜로디 이름질때 워낙 어리기도했어서.. 그냥 저케릭보고 따라진거 같긴 했는데..

이런게.

암튼.. 이 글 쓰는 와중에. 화장한모양이에요..

나름... 제 방식의 떠나보내기로 생각해주시고...

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답댓글 달아야 하는데... 

댓글은 -_-; 자세히 못볼거 같아요.. 나중에 보고 달게요.

사진은 하라가.. 화장 따라갔다가 그림 그렸다네요...

화장한곳에 추모의방 같은게 있다고..

카톡이 와서

이거 한동안은 술은 못마실듯....

주사는 없는편인데.. 술마시면 못참을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