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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형이 키우던 5살 개가 같은 배에서 나온 개들과 너무 사이가 안좋다고 해서 2006년 대학교 1학년 여름에 데려왔습니다.
식탐이 엄청 났던 5살 개. 첫 날부터 밥상에 똥 싸고 날 향해 짖었지만 소세지 하나에 굴복하고 같은 이불, 방석에서 자기도 하고
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1년을 같이 보냈네요.
자기 기분 나쁘면 침대위에 펄쩍 올라와 오줌 싸기도 하고 가끔 산책 나가서 허리 접고 도망가기 바뻤는데 시간이란게 개를 점차
늙게 만들었네요.
좋아하던 소파도 못올라가고 화장실도 못가고 바닥에다가 지리고.
그러다가 복수가 부르더니 몇날 몇일을 설사만 하니 저도 지치고.
갓태어난 아기때문에 걱정도 되고 집안 어른들은 늙은 개 치우라고 하기도 하고
구박도 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 보기까지 했네요.
마지막날이던 크리스마스날 기어나와서 저랑 와이프를 쳐다보는걸 집에 집어넣고 드라이브 하고 왔더니
그대로 하늘나라로 갔네요.
이제는 집에서 개 오물 냄새가 날 일도 없고, 화장실 문을 열어놀 필요도 없고, 털도 날릴 일이 없어서 좋은 일만 남았는데
너무 미안하네요.
식탐 강했던 개 배터질때까지 한번 먹이고 좋아하는 소파에 같이 앉아서 티비도 보고 같은 이불에서 잠 한번 재웠어야 덜 미안할텐데..
그냥 하소연 한번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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즌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