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소식]

지옥의 뜬장, 그곳에서

고양이가 추가로

구조되었습니다.

나주천사의집에서 목숨을 새로 얻은 여섯

아이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었고, 점점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도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지옥의 뜬장에서

하루하루를 전쟁하듯 살아가고 있을 아이들

생각은 한시도 머리속에서 떠난적이 없습니다.

01

어미 고양이가

남기고 간 선물...

특히나 뜬장의 열악한 환경에 쥐잡이로 사용된다는

고양이... 그 고양이의 기운 빠진 숨소리와

삶에 의지 하나 읽혀지지 않던 서글픈 눈까지..

그러나 그 아픔은 어디로도 새어나가

누구에게도 닿지 않습니다.

비닐하우스에 갇혀... 낡은 나무박스에 갇혀...

아픔에도 고요한 삶을 살아왔을 아이...

얼마동안의 시간을 지배당해왔을지 모릅니다.

다시 한번 그 삶에 지친 눈빛을 보내던

고양이를 구조할 심산으로 뜬장을 들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찾아가기 전날, 다른 동물의 공격을

받아 숨을 거두었다는 말과 함께 볼 수 있었던

아이의 사체...

연거푸 목이 메이고, 숨이 막힙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태연하게 말하던

개장수...

대신에 개장수는 먼저 간 아이의 새끼고양이들을

넘겨주겠다고 합니다.

아마도 어미 고양이가 이끈 발걸음은...

자신은 되었으니 자신의 아이들을 구조해달라는

신호였나봅니다.

잔뜩 겁에 질린 두 아이, 여자아이는 목줄 대신에

노끈을 칭칭 감아놓았었고, 얼마나 쓸렸는지..

안쪽으로 상처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남자아이는 흔히들 어떤 작업시에만

사용하는 케이블타이로 목을 묶어놓았습니다.

02

시간이 필요한

아기고양이들...

나주천사의집으로 구조하였고,

뜬장의 마지막 흔적인 목줄까지 잘라냈습니다.

비로소 목줄에 감겨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는 심정이 되었지만, 아이들은 작은

고양이집 한켠에 숨어 동그랗고 커다란

눈을 반짝입니다.

뜬장에서 벗어나 나주천사의집으로 왔지만,

아직 아이들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낯설기만 하고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여자 아이의 목을 몇개월간 조여왔을

노끈으로 된 목줄은 아직 흔적으로 남아

버렸습니다.

목과 몸부분을 구분짓는 누런 라인이

그려져 버렸고, 시원한 공기가 드나들

목이 어색한듯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던

아이... 
 

목 윗부분에는 쓸린 상처가 동그란 모양으로

커다랗게 자리잡았습니다. 어디도 가지

못하고 뜬장에 갇혀 지내야 했을지도 모를

두 아이... 어미 고양이의 갸륵한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얻었습니다.

먼저 간 어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아이들을 지킬 응원과 실질적인 힘이

필요하네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