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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배웅해주고 돌아오는 길이예요.
6개월 밖에 안되는 새끼강아지 였던 너무 짖고, 사납다고 하여 파양되었던
순둥, 순둥하게 자라라고 처음 데려와서 순둥이라는 이름을 붙여 줬었어요.
먹는걸 엄청 좋아하고, 너무너무 이쁘게 생겼고, 엄마 아빠 고생을 한번도 안시킨 우리 효녀 순둥이.
15년동안 간식을 한번도 거부한적이 없었는데, 간식도 물도 사료도 아무것도 안먹어서 슬픈 기분이 들었어요.
역시 기분은 틀리지 않는지 힘들어서 눕지도 못하는데 가만히 앉아서 아프다고 낑낑 대지도 않고, 가는 숨만 저녁내내 쉬다가
새벽 4시 반쯤 원래 있던 하늘나라로 돌아갔어요. 제가 다른곳에 있어서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도 못했는데,
와이프가 울면서 전화기로 마지막으로 인사하라고 했을때, 다른건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고, 미안해 사랑해 이말 밖에 해줄게 없었어요.
마지막에 옆에 없는 아빠가 두고 두고 후회하고 마음아파할까봐 전화기 넘어 아빠 목소리 들으면서 마지막 숨을 쉬었어요..
원래 마지막 숨을 거두면 대소변이 나온다고 하는데 우리 순둥이는 엄마 아빠 힘들까봐 마지막까지 일어나서 대소변을 먼저 보고 하늘나라로
가서 거의 아무런 흔적이 없었어요. 마지막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되는데... 너무 착한 순둥이.
우리 애들 뜨겁게 보낼 자신이 없어서 몇년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땅사고, 집 짓고 항상 같이 하고 싶었는데,
모가 그리 급했는지 올해 땅은 샀고, 2년만 기달려주면 집어서 조금더 편하게 보내줄수 있었는데,
항상가는 캠핑, 내일 캠핑가자고 어여 가자고 그렇게 했는데, 내일은 작은 유골함으로 마지막 여행을 같이 할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 오래 아프지 않고, 잠자듯 눈감아 줘서 너무 고마워요.
오늘따라 오는 길에 하늘은 왜 이렇게 파랗고 구름하나 없고, 날이 맑은지 그것도 너무너무 슬펐지만,
우리 순둥이가 하늘나라 무지개 다리 건너면서, 엄마 아빠 없어도 길 잃어버리지는 않을 수 있을것 같아서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순둥이한테 한마디만 하고 싶어요.
순둥아 내 20대 30대 40대를 함께 해준 고마운 아기야.
엄마 아빠가 너무 사랑하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늦더라도 찾아갈테니 그때도 다시 우리 옆에 있어줘.. 사랑해 순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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