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새벽에 집에서 태어난 녀석...
어릴 때 부터 동생보다
몸집이 작아서 제가 애지중지 했던 누리...
10살이 넘고 노견이 되면서 나이드는 느낌이 나더니
15살이 되자마자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습니다.
갑작스레 췌장염과 신부전으로 쓰러진 것을
심장 맛사지로 아버지가 살려놨는데 결국 더 호전되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제가 갔더니 일어나려고 버둥거리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가족들이 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가려니 자기 혼자 두고 간다고 버둥거리며 끙끙거리던 그 녀석...
그래서 혹시나 병원에서 혼자 쓸쓸하게 떠날까봐 퇴원해서 집으로 왔는데 하루를 못견디고 떠나버렸습니다.
제가 퇴근하고 집으로 보러 가던 길에
누리는 기다리지 못하고 가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눈마주치지 못한 것이...또 미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못받아본 것이 너무 후회가 됩니다.
치료를 미리 받았더라면 더 오래 살 수 있었을텐데..
그저께도 아니 어제도 그 녀석은 눈을 뜨고 살아 숨쉬고 있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화장하러 들어가는 녀석의 얼굴은 쓰다듬어주면
금새 자다깬듯 일어나서 무릎 위에 앉을 것만 같은데..
그렇게 보내고 하루가 지난 오늘도 마지막 가는 사진을 보면서 그저께 눈뜨고 있던 모습을 그리면서 병원에서 힘없이 누워있던 모습을 떠올리면서
누리와 함께 했던 날들을 생각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마음이 놓아주질 못하네요.
누리같은 아이들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요..
가족들을 남기고 가면서 슬프지는 않았을까
마지막의 숨이 넘어갈 때 괴롭지는 않았을까
무슨 생각을 했을까..행복했을까...온갖 마음이 떠오릅니다.
꿈에서라도 그 녀석의 눈을 바라보며 사랑한다고
우리 가족으로 와주어서 고맙다고...훗날 다시 만나자고
작은 몸을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어주며 말해주고 싶습니다..
언제나 보내고선 후회 뿐이겠지만
길지 않은 그들의 인생을
행복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지만
안타까운 이 마음이 그나마 덜해질까 써보았습니다.
영원히 잃는다는 것은 너무 괴로운 것 같습니다.
곁에 있는 천사들에게 후회없는 사랑을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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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