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쓰네요.
역시 야구를 하자면 여러가지 장비가 필요하긴한데~ 그 중 꽃은 역시 글러브 아니겠습니까~
실질적으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도구들은 배트, 스파이크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역시 간지의 상징은 글러브라고 생각합니다(다분히 주관적)
사실 좋은 글러브는 공잡을 때 손맛이 각별하긴 합니다만... 어느정도 가격 이상이 되면 그 느낌도 취향의 차이지 우열을 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게 되기 때문에, 글러브를 어떤 것을 사는게 좋다라고 쉽게 말할 수 없긴 합니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매장을 돌면서 일일히 착수해보는 것도 이 글의 타겟층인 분들껜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 길들지 않은 새 글러브 상태로 착수해봐도 길들이고 나면 느낌이 또달라서 별 의미가 없습니다... 매장 직원들에게 물어보자니 덤터기 쓸 가능성도 높구요.
그래서 간단하게 제가 직접 만져본 글러브들로만 짧은 후기 정도를 남겨볼까 합니다.
롤링스, 윌슨, 미즈노 등은 워낙 여러곳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국산글러브 위주로 적었습니다.(사실 쓸려고 했는데 워낙 많아서 엄두가...)
구매하시기 전에 간단하게 읽어보심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주의하실 점!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사용평일 뿐이지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많이 다를 수 도 있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어떤 메이커에 대한 편견?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 대부분의 가격은 기본 옵션을 기준으로 합니다. 업체마다 같은 옵션을 넣어도 추가요금이 너무 다르므로 일일히 설명하긴 어렵네요.
편의를 위해 존대는 생략되었습니다.
같은 메이커라도 등급마다 혹은 생산시기마다 느낌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생산시기는 격차가 적은 편이고 빌려쓴 경우 제가 알지 못하는 정보이므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만져본 등급은 다 정보안에 적어놓을테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죠이리
국산 오더 3대장 중 하나. 국산 미트는 죠이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트를 잘 만든다고 한다. 여러가지로 국산 글러브의 선도 업체 중 하나이다. 품질은 분명 최고급. 하지만 가격이...
최고등급이 40만원 중반대 이상인데 일본 최고 업체들인 사사키, 제트 등의 1등급(각종 프리미엄 등급 제외)의 가격이 50만원을 겨우 넘는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2. 명가
국산 오더 3대장 중 하나. 외야는 무조건! 명가라는 말이 있다. 웬만큼 사회인 야구 오래한 사람들 중 외야가 주 포지션인 사람은 명가 외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글러브의 패턴(가다)가 굉장히 좋다고 소문난 것이 원인이다. 마케팅을 국내에서 가장 잘하는 업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라벨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가격에 대해서는 죠이리와 별반 다를바없다.
3. 골드
국산 오더 3대장의 마지막. 내야는 골드. 역시나 그렇지만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몇 년전 안지만의 핫핑크 글러브를 만든 업체이기도 하다. 확실히 엄청난 색감에 글쓴이도 끌렸다. 2등급은 구보타의 가죽을 가져다 쓴다고 하는데 만져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4. 아톰즈
몇년전 혜성같이 나타나 국산 오더업체의 상위 클래스로 불쑥 솟아오른 업체. 일본에 아톰즈 재팬이란 본사?가 있다. 무엇보다 가장 사회인야구인들에게 어필했던 것은 각종 글러브 패턴을 공개하고 특징을 일일히 설명,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 오더욕구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한다. 이전까지는 색상이나 웹의 생김새 등이 오더의 목적이었고 다른 업체들도 물론 다양한 패턴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었겠지만 체계적인 주문 시스템을 갖추지는 않고 업체에서 손이나 착수법을 보고 추천해주거나 알아서 정해주는 게 일반적이었기에 반응이 무척 좋았다. 공장과 매장이 같이 있다는 장점도 잘 활용했다. 나아키의 모이스트클러치 내피로 글러브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국산 업체. 개인적으로 킵(1등급)가죽은 다른 곳의 1등급과 엄청 다르다는 느낌은 잘 못받았다. 다만 2등급(스티어 하이드)는 확실히 좀 다른 것 같았다.
5. 티알엔(TRN 혹은 티라노)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업체.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국내에 몇 안되는 이종구 장인님이 생산했던 업체이다.(1년 전 쯤에 은퇴하셨다) 마케팅을 잘 못하는 편이라 아는 사람만 알지만 글러브 제작에 대한 철학과 고집이 분명하다. 개인적 취향과 맞는 철학은 아니었지만 국내에 하나쯤은 이런 업체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한다.
6. 브라더
과거 프로야구 초창기 시절 프로들이 들고 나왔던 bmc글러브를 만들던 곳이라고 한다.(주워들은 거라 신빙성 70%정도) 위에 미트는 죠이리라고 했지만 브라더도 죠이리 못지않게 미트에 있어서는 유명하다. 대략 3년 전쯤 브라더 글러브를 주력으로 썼었는데, 품질은 진짜 극찬할 정도이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물론 3등급 기성품은 가격이 싸다. 만져본 느낌도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브랜드의 가치를 낮춘 결과가 되지 않았나싶다.(저가형은 브랜드명을 바꿔서 출시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7. BMC
위에 브라더를 언급했으니 같이 bmc를 언급하는게 맞을 것 같다. 실상은 과거의 bmc메이커의 이름을 fsk(퓨전스포츠코리아)라는 곳에서 사서 글러브를 생산한다고 한다. 사용해본 적은 없으므로 품질에 대해선 언급할 것이 없지만, 특유의 가격 정책으로 인하여, 개인적으로 정가를 주고 사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는 업체 제품 중 하나이다.(일년 정도만 지나면 새제품 가격이 정가의 50%정도 할인되서 풀린다.) 이는 fsk 전반적인 제품 군에 적용된다.
8.모리모토
bmc와 함께 fsk의 글러브이다. 일본 글러브 같지만 국산 글러브이다. 손목의 마크에 음이온패치가 들어가있다고 하는데 성능은 잘 모르겠다.(사실 음이온제품이 전반적으로 성능을 확인하기가 어려운면이 있으니..) 가격 정책에 대한 의견은 위와 같다. 다만 3등급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다면 초심자에게 강력 추천할 만하다. 그런데 워낙 흔하다보니 여러개의 3등급 글러브를 만져본 결과, 같은 포지션 글러브라도 모델에 따라 특성이 상당히 달랐다. 까다로운 고객이라면 직접 만져본 모델의 구매를 추천한다.(초심자라면 두루 일장일단이 있으므로 별로 개의치말자)
9.다이아몬드
fsk글러브 마지막. 가격정책에 대한 의견도 역시 똑같다. 주로 2등급을 많이 만져봤는데 제법 가죽이 좋았다. 가죽이 보들보들하고 질긴? 느낌이라 손맛이 좋았다. 역설적이게도 질긴 느낌과 달리 각이 좀 빨리 무너진다는 인상도 있었다.
10.인코자바
중저가 글러브의 끝판왕. 초심자가 가장 많이 듣는 글러브 메이커가 아닐까싶다. 자체적으로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보유하고 있어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다만 연도마다 글러브의 특성이 제법 다른 편이라 까다로운 중급자 이상의 사용자라면 제대로 문의하고 구매하는 편이 좋다. 다만 중저가라인을 강하게 잡고 있는 만큼 1,2등급 제품군은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크게 선전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자체공장이 미국식 글러브의 oem(이스턴, 지금은 없는 루이빌슬러거 등)을 해서 그런지 다른 메이커가 전반적으로 일본의 느낌이 좀더 강한 편이라면 인코자바는 전체적으로 미국식 글러브의 느낌이 난다. 1.2.3.4등급 두루 조금씩 사용해보았다.
11.팬덤글러브
학생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글러브. 처음에는 그저 두껍고 무겁고 하드하게 제작했으나 요근래에는 얄상한 패턴과 가벼운 모델까지 두루 생산한다. 워낙 제품군이 많아서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메이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자체공장을 부산에 가지고 있는데 그 이점을 살려 각종 특이한 글러브들도 많이 생산해낸다. 아식스 특유의 듀얼웰팅이나 나이키의 패스트백, 엄지라인 등등 도 기능성까지는 모르겠고 겉모습은 구현가능한 것 같았다. 초심자용으로 따로 생산한 레귤러 등급 글러브를 사용해봤는데 가성비는 무척 좋았다.
과거의 생산제품으로 인한 편견아닌 편견으로 별로라는 평가를 많이 듣는 메이커가 아닐가 싶다. (글러브 제법 만져봤다는 사람이 팬덤은 깎아내리는데 팬덤이 oem한 다른 국산 제품을 괜찮다고 평가하는 걸 들었을텐 참...)
12.무명 글러브
2등급은 많이, 3등급은 조금 써보았다. 전체적으로 얇고 가벼우며 하드한 느낌을 추구한다. 상당히 패턴이 새련된 편이다. 다만 2등급의 경우 가죽이 좀 잘 까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13.Ts글러브
대전에 자체 공장을 가진 메이커로, 롤링스 등의 글러브의 oem을 했던 분이 생산한다고 한다. 1등급과 3등급을 자주 사용해보았다. 특히 1등급은 글쓴이의 주력. 검은색 가죽의 품질이 굉장히 좋았다. 솔직히 위의 비싼 고급메이커와 가죽의 차이는 별로 느낄 수 없었다.(개인적인 취향으론 오히려 이쪽이 두툼하고 찰져 더 마음에 들었다.) 오더 생산이 일주일 이내에 된다는 것도 성질 급한 사람들에게는 장점. 다만 마감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같은 디자인으로 주문해도 다른 고급 메이커에 비해 뭔가 글러브 라인? 생김새가 세련되지 않아보인다는 느낌도 있다.(듀얼웰팅 글러브는 그나마 괜찮았다.) 그리고, 본인의 추천으로 주변사람이 몇몇 주문했는데, 시기, 혹은 색상마다 끈피의 품질이 상당히 달랐다.
14.나이스 글러브
국내에서 가장 오래 글러브를 생산한 장인 중 한 분의 자체 메이커이다. 상당히 많은 국산 글러브들이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벤트 시기에 최하 등급을 주문하였는데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15.수베이스볼
돈이 없는데 오더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메이커 중 하나. 라이트스티어나 삼양가죽 오더의 경우 10만원 초반에 제작이 가능하다. 몇 년전 라이트 스티어의 품질은 명실공히 만져본 글러브 중 최악이라 말할 수 있었는데, 최근의 제품은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품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제작기간은 한달 정도라고 말하는데 가끔 두 달 가까이 걸릴 수 있다.
일단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더 여러 제품이 있긴한데 제가 여러번 만져보지 못한 메이커들은 적지 않았습니다.
일단 너무 길게 쓰다보니 뭔가 말이 이상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수정할 게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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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타보자
혹시 세인트볼파크는 써 보셨나요??
사야 처음할때 제 주력 글러브였던지라...
성씨성을 가지신 사장님 (Saint) 과 박씨 성을 가지신 사장님 (Park) 사이에 Ball을 넣어서 세인트볼파크 라고 지으셨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