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는 화학구조에서 말단 메틸기(基)로부터 3번째 탄소 원자에 이중결합이 존재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불포화 지방산이다. 보통 해양 생물의 기름에서 발견되는 EPA(에이코사펜타엔산)와 DHA(도코사헥사엔산), 그리고 식물성 기름에서 발견되는 ALA(알파리놀렌산) 등을 일컫는다. 우리 몸에서는 만들어지지 않고 외부 섭취로 보충해야 하므로 필수지방산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지난 7월 20일 미국심장협회(AHA), 미국심장학회(ACC), 미국임상약학회(ACCP), 미국임상병리학회(ASCP), 미국국립지질협회(NLA), 심혈관질환예방간호협회(PCNA) 등 6개 단체가 합동으로 '만성 관상동맥질환자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JACC(미국심장학회저널)에 발표하면서 오메가3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개정된 것이다. 관상동맥질환이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대표적이다. 오메가3 보충제와 관련한 새 가이드라인의 입장은 '만성 관상동맥질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특별한 이득이 없기 때문에 딱히 권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자 언론에는 "충격 결과, 오메가3 도움 안 돼, 금지 권고" 등의 과격한 제목이 등장했다. "괜히 오메가3 샀네, 건강기능식품이 그렇지 뭐, TV에서 오메가3 좋다고 선전하는 쇼닥터들 쑥 들어가겠네" 등의 댓글이 함께 달렸다

장무현 약사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보면 오메가3는 딱히 퇴출된 것도 금지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에서 지정한 오메가3의 권고 수준은 '클래스3: 노 베네핏(No Benefit)'이다. 즉 이득이 없다는 뜻이다.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손해가 동등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만약 언론 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금지됐다"고 하려면 '클래스3: 하암(Harm)' 등급이 매겨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기사 제목만 보고서 '오메가3는 쓸데없다고 하니 먹지 말자'라고 하면 전혀 사실이 아니며, 애시당초 그런 성격의 문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리틀약사'란 이름으로 37만여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두고 있는 이성근 약사도 "123페이지 정도 되는데 의사가 만성 관상동맥질환자를 진료할 때 필요한 가이드라인이지, 일반인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면 안 된다"면서 "중성지방, 건조한 눈, 기억력 감퇴, 염증성 소인을 해결해주는 오메가3 자체의 긍정적 기능을 부정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오메가3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지만, 정답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다. 오메가3 보충제가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먹지 않아도 된다. 오메가3 보충제를 안 먹는다고 당장 사망하거나 중병에 걸릴 가능성은 없다. 대신 생선을 주 2회 이상 먹어야 한다는 단서가 꼭 붙는다. 반대로 혈관의 중성지방 수치가 높거나, 피부나 관절에 염증이 잘 생기거나, 안구건조증이 있는데다 생선을 주 2회 이상 먹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오메가3 보충제를 골라도 괜찮다. 물론 여기에도 단서가 있다. 철저하게 품질을 따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