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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후반 대학생딸둘
한달전 이혼요구 했어요
사유는
20년 넘게 뻑하면 씨발년이라고 불려졌고
술먹고 살림때려부수고 큰소리로 오만 욕 다 하고
제지하면 부엌칼들고 위협하고
석유난로 발로차서 불지르려고 한적도 있고
다음날 사과하고 받아주고를 반복했죠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
나이들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두달전 낮부터 술먹기 시작하더니 살림때려부수고 욕하길래 나가서 같이 소리 질렀더니 부엌칼들고 찌르려고 하는걸 둘째가 봤네요
이젠 아니구나 싶어 이혼결심했어요
친정부모없는 고아에 의지할 친구 없어요
그래서 제 상황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고
시어머니는 세상착한 아들이고 제가 자꾸 건들어서 화를 내는거라고 가만히 둬라고
밖에 일이 잘 안풀리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술 마시며 갑자기 소리치고 욕하고 그러다 살림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집안에 딸들이 있어도..
방안에서 문닫고 숨죽이며 그 소리를 다 듣고 있어야했고
항상 저러다 말겠지라며 희망을 품었죠
술을 안먹으며 멀쩡한가?
그것도 아니예요 제가 하는 모든일은 불만족스러워했었어요
첫아이 낳고 친정이 없던터라 육아가 힘들어 우울증이 왔는데 제 우울증에 배부르고 등 따시니깐 헛생각한다고
10년넘게 최저임금이지만 저도 계속 일을 해 왔고 지금도 일을 하고 있어요
근데 이렇게 번듯이 잘 살게 된건 다 자기덕이라고 술 먹고 화나는 날이면 매번 나가라고...소리치고
회사동료들 보니 이렇게 사는 사람은 없는것 같고
왜 나만 이렇게 살고 있나 싶은게
내인생이 왜 이렇게 됐나 싶은게 너무 우울하네요
이혼요구에 문자로는 사과하더니 얼마전 대화때는 악착같이 자기몫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
끝까지 나는 바보천치였구나 싶은게
집이 제 명의에 담보대출 1억이 있는데 전 집 필요없고 집 명의 변경 해 가라고 했는데 번거롭고 대출이자가 너무 올라서 집을 팔고 반나눠야 집을 나가겠다고 버티고 있네요
집 팔아야 이혼 해준다고,,
그래서 부동산에 집을 내어 놓았는데 요즘 거래가 없다고..
복비 2배준다고 하고 가격을 내렸는데도...팔릴 가망은 희박할것 같아요
운이 좋고 누군가 나를 도와준다면 임자가 나타나겠는데...그런 운을 기대하고 싶네요
이 와중에 딸이 배달원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는데 키워준 아빠한테는 감사하다는 말 안했다고 소리지르고 헛소리를 하네요
딸을 위해서라도 이혼만 무사히 잘 해줬으면 싶은데..
집이 제 명의라 발목을 잡네요
집이 안팔리면 이혼도 안해주고
그러면 재판을 해야하는데
지금 같이 살고 있는데 재판을 한다고 하면 살림부수는거 정도는 약과고 무슨짓을 벌일지
집을 나가서 살려니 지금집의 집대출금과 원룸월세에 생활비까지 감당을 해야하고
나는 살지도 않는 집을 남편은 나가지도 않고 제가 집대출금 다 내고 남편이 살고 있고 집을비워 주지도 대출금을 내주지도 않을겁니다
사면초과네요
전 이혼후에 딸이랑 같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최저임금인데 어떻게 살아야하나 싶고
아직은 집안에 같이 거주중인데
지옥이 이런거네요
어디다 털어 놓고 싶은데 털어 놓을곳도 없어서 익명을 빌어서 여기 글 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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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0 *]
잘생각하셨습니다.
딸도 이제 성인이니 이래저래 용돈벌이도 가능할지싶네요
뭐 있나요 그냥 그렇게 오손도손 사는거죠.
어서 탈출해서 새 행복찾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