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포럼 입니다.

안좋은 기억인데 왜 자꾸 머리에서 안 떠나는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그때 내가 약해서 그런거니 이해하고 내 자신을 비난하거나 부끄럽게 생각은 안합니다. 

어떤 일이였냐면은 어디 갔다가 교실에 왔는데 제 교복(상위복)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 때 집이 가난해서 교복살 형편도 어려워서 큰 이모가 사준거였습니다. 

그래서 낙심하고 있었는데 몇 시간뒤 화장실에서 제 교복을 찾았습니다. 

누가 오줌누고 있었는데 제 교복을 입고 있는거였음 ㅎㅎ 

어떻게 알았냐면 교복(상위) 등 쪽 이음새라고 해야하나 실밥이 터져 꿰맨 자국이 있는데

딱 거기보고 알았음. 

이거 내 교복이니까 돌려줘 하니 그냥 머쓱한듯 순순히 돌려주었습니다. 다른 반 애 인데 거의 첨보는 애 였습니다. 

키가 크고 싸움 좀 하는 애 인것 같아서 제가 좀 쫄아서 고맙다고 하고 교실로 갔습니다. 

알고 보니 같은 반 날라리 같은 애가 있었는데 그 애 친구였더라구요, 둘이 웃으면서 얘기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 순간 괘심하다 생각했지만 반에선 제가 조용히 있는 애 였고 싸움도 걸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넘어가나 싶었는데,,,,,

어느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자리에 앉았는데 제 훔친 교복을 입고 있던 애가 제 뒷 자리에 앉아서는 

제 뒤통수를 세게 한대 쳤습니다. 저는 멍하니 이게 머지 하고 조금 쫄기도 했고 해서 그냥 무시하는게 제일이다 하고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뒤에서는 그 애와 친구들이 비웃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 그 애가 제 뒤통수를 한 대 때리고 비웃은 일이 20년 동안 가끔씩 생각이 나네요...

20대 초에 정신과에서 우울증 초기 증상으로 이 얘기를 하였더니 제 상태가 조금 좋아지고 꿈에서 그 상황이 재현 되었을때

제가 그 애에게 왜 이러냐고 반항을 했던것 같았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정신적 힘이 생겼다면서 좋아졌다고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지금은 나이가 40초인 상황이고 큰 연봉은 못받고 있지만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일이 가끔씩 생각나서 왜 이러는 걸까 고민해 보니,,, 그때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고 흉터로 남아있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고 이렇게 고민게시판에 적어서 훌훌 털어버리면 좀 좋아질까 하고 해서 이렇게 글을 쓰네요...

그 일이 제 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그런건 없는데 안 좋은 일이 자꾸 생각나니 답답해서 글을 써봅니다. ~ ^ ^

이렇게 긴 글을 여기에 처음 써보는데 길어서 죄송합니다. 

님들도 이런 아픈 기억? 다들 있지 않을까 하네요. 

글 읽어 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