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내용은... 제 자신에게 되새기는 의미에서 그대로 다시 남겨보겠습니다.

28살 남자 모쏠 멸치. 외모 하, 친구 0명.

일머리가 없어서, 군대, 아르바이트, 다녔던 직장들마다 일 못한다고 욕 먹고 스스로 못견뎌서 나오고...

항상 두려움에 가득차서 도망치기만 하다보니... 어느세 28살이 되었네요.

28년동안 살아오면서 남은건, 누구나 다 따는 자격증들인 한국사 1급, 위험물산업기사, 산업안전산업기사에 생산직 경력 1년뿐...

머리도 나쁘고, 일머리도 없고, 사회성도 많이 떨어지다 보니, 직장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진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인 트라우마와 경험들로, 시작하기도 전에 무섭고, 두려워서 괜히 핑계 대고 하루 이틀 5일만에 회사들을 그만두고...

이번에 운 좋게 외국계 회사에 물류 관련 직무로 취업이 됐는데, 저는 엑셀도 전혀 할줄 모르고 지게차나 대차같은거도 아예 안해봤고...

다룰 자신도 없고...

회사 이미지랑 대우는 괜찮고, 이번이 제겐 최고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내일이 겨우 출근 이틀차인데, 너무 두렵고 무섭고... 이번에도 내가 일을 정말 배우는 속도가 느릴건데, 나를 가르쳐주는 사수분이

실망하진 않을까, 회사 내에서 버려지는 사람이 되진 않을까... 결국 이번에도 두려움에 잠식당해서 포기해버리는건 아닐까...

1분 1초마다 숨이 막히고, 무섭고, 서럽고... 슬프네요...

어떻게든 부딪혀볼 생각은 안하고, 벌써부터 무너져내리는 제 자신이... 스스로가 봐도 정말 역겹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걸 알면서도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연애도 해보고 싶고, 직장에서 주어진 업무들을 잘 수행해서 인정도 받고 싶은데...

어차피 안될거라고, 어차피 내 머리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난 안된다... 이런 생각들과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젠 아무것도 못하겠습니다...

그냥... 긴 글 읽어주신것 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여기에라도 제 마음속 이야기들을 꺼낼 수 있어서 좋네요...

여러분들은 모두 꼭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푸념뿐인 한심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런 글 내용이었네요.

많은분들이 격려의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동도 받았고... 정말 힘이 됐습니다.

22일이 첫 출근이었고,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네요.

제 직무는 다른 부서에서 특정 자재가 필요하면, 그 자재를 원활하게 공급해주고, 외부에서 저희 회사로

들어오는 자재들을 입고-sap 및 엑셀에 등록하고, 제품의 최종 포장 단계에서 제품을 포장하고

전산 등록 및 필요한 라벨들을 제품 박스에 맞게 뽑아서 붙이는 등의 일들을 합니다.

지금까지 해본적이 없던 일들이고, 대부분이 영어에 외울것도 엄청 많아서... 열심히 하는데도 계속 모르는게 생겨나고,

아직 감이 잘 안 잡히네요 ㅎㅎ... 제 노력이 부족한거겠죠.

남들보다 두배, 세배 노력해야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사수분이 원래 한달간은 잘 모르는게 당연하다고, 앞으로도 배울게 굉장히 많을거라고 항상 말씀해주시는데, 이렇게 말씀하실때마다 

두렵더라구요.

"이렇게 내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도, 한달 후에도 일을 잘 못하면, 잘 모르면 어떡하지..."

5시30분에 퇴근을 하면, 숙소에(타지 생활이라...) 6시20분~30분에 도착을 하고...

식사를 하고 이것 저것 하다가, 한 20시부터 22시~23시까지 제가 지금까지 회사에서 배운것들, 외운것들을 머릿속이랑 노트에

정리한 후에, 여기에 그날 배운것들을 추가로 합쳐서 다시 외우고 정리한후에, 다음날의 일정을 정리하고 예상 업무들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하고 잠에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매일 출근할때마다 쌩신입 마냥 제대로 할줄 아는것도 없고 막상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생각했던것들도

잘 되지가 않아서 괜히 축 쳐지고, 자신에게 실망하고... 심리적으로 항상 쫓기는 그 느낌...

저를 뽑아준 분들, 살갑게 대해주는 회사분들, 그리고 신경써주시는 사수분께 하루라도 빨리 보탬이 되어드리고 싶네요ㅎㅎ... 

항상 모두에게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며... 제 긴 넋두리를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여기에라도 제 상황과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ㅎㅎ...

시간이 늦었으니, 어서 내일을 대비하러 가야겠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