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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생 남자
부모님 두분 가난한 두메산골 국졸 출신으로 도시로 나와 30대 노총각 노처녀 선보고 결혼.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던 아버지 실직 후 98년즈음부터 2016년까지 술로 인생 보내다 먼저 가심 마지막에 하루 병원비만 250만원 내외 보험 미적용이었는데 급성알콜중독으로 손도 못 쓰고. 솔직히 병원비 낼 돈 없었는데 지금은 집안을 도와주신 거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도 계속 마음이 아픔 불쌍한 사람. 아버지를 보며 사회에서 나이 먹고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일어나기 힘들다는 걸 실감. 동 시절 어머니 식당 설거지 전전. 어느 날 코피 쏟고 하혈이 심해 병원 가니 자궁에 종양 등 건강이 많이 상해서 치료비 많이 든다고 함. 일 그만두고 요양 시작. 당뇨에 관절염에 병은 주렁주렁 달고 있지만 다행히 여태 살아계심.
본인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자람. 급식비 지원이나 선생들 취급에 부끄러울 때도 있었지만 고등학교 가기 전까지 괜찮았음. 공부는 어릴 때부터 계속 못함 중3때 성적도 낮고 실업계가서 일찍 취직하고 싶다고 했다가 학력에 한 맺힌 부모님 지원으로 어려운 형편에 몇개월 학원 다니고 성적 맞춰 인문계 감. 원래 평균 50점대 후반이었는데 평균 40점 올라서 담임한테 컨닝 의심 받아서 기분 좋았고 아직도 이걸 내 인생 최고의 자랑으로 생각하고 나도 할 수 있구나 자신감 생김.
근데 고등학교 가서 노는 물이 다른 걸 느낌 하필 부자 많이 사는 동네라 항상 주눅들어 기죽어 살았음. 고3때 전문대 가고 싶다고 했다가 학력에 한 맺힌 부모님 지원으로 또 여름방학 때 특강으로 2달 학원 다니고 모의고사 성적 확 오름 하지만 수능에서 헛물 켜고 수능치고 담임한테 대학 간다고 했다가 뺨 맞고 인격모독 당함 그냥 혼자 돌아다니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원서 넣고 다님 간이 작아 3군데 하향으로 지원 3군데 장학금 연락옴 4년제 국립대 화공과 입학함. 이때 세상에서 나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적구나 싶었음.
어영부영 시간 보내다 군대감 약골에 겁이 많아 걱정했는데 운좋게 조기진급 2번하고 포상 3개 받음. 전역하면 어지간한 건 다 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었음.
전역 후 대학 다니며 학자금대출 풀로 받으며 계속 알바함. 부모님 병원비에 생활비에 돈이라는 것은 항상 부족한 것이었음 어느날 어머니가 500만원이 필요하다고 하길래 그 당시 나에게 너무 큰 돈이라 무시했더니 며칠후 2000만원이 필요하다고 하심 알고보니 돈이 필요해 사채를 쓰심. 2007년이었는데 빚이 거의 3억 가량인 걸 알게 됐음 참 가진 바 돈에 비해 능력에 비해 돈을 알차게 빌려썼구나 싶었음 책임지기 싫어서 이 집에서 도망치고 싶고 죽고 싶었음 한창 자살을 많이 생각했음 근데 우리 부모님 항상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다들 좋게 보고 빌려준 돈이라 죽어도 갚는다고 각오함 그때까지 내 삶의 목표가 없었는데 초라한 목표가 생김
돈을 많이 벌어야 된다는 목표는 생겼는데 길을 몰라서 그냥 알바를 2개로 늘리고 대학 자퇴함 졸업한 대학 선배들 아웃풋 보니 내가 필요한 내가 원하는 그것과 괴리감이 컸음 알바 2개 힘들어서 바로 포기함 의지가 부족했음 그래도 열심히 사는 거 같았는지 알바할 때 사람들이 길을 많이 알려주고 스카웃제의 많이 옴 특이하게 자기 딸 자기 손녀 진지하게 만나보라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 거절함 고깃집 서빙할 때 단골손님이 it기업사장일 거라곤 생각도 못함 허허 웃고 다니던 동네 아저씨는 구의원이었고 해외에 공장 돌리는 사람이 중학교 선배 등 이상하게 운이 좋았음 어느 회사 인사담당으로 토익점수만 맞춰오면 바로 넣어준다던 사람도 있었고 그 중에 하나를 골라 취직함.
그리고는 직장인 또래보다 돈을 훨씬 많이 벌었음 운 좋으면 월1000만원은 우스웠음 급한 빚부터 정리하고 집에 생활비 넣으면서 나름 열심히 산 거 같음.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궤도에 올랐다 싶었을 때 아버지 돌아가심 이런 일을 예상했다면 돈을 모아놨을텐데 빚 갚느라 급급했음. 깨달은 바가 있어 돈을 모아 집을 한채 샀음 신축으로 내가 살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비싼 걸로. 감당할 수 있는 빚은 남겨두고 돈을 모았음 중간에 사기 당해 8000만원 날림 지금은 소송 중. 사람 상대 많이 하는 게 질려서 업을 접고 아예 사람 안 보는 업종으로 1인사업자로 독립함. 그리고 돈을 모아 올해 저렴한 집을 2채 더 샀음. 앞으로도 집은 더 늘릴 생각임. 이제 다리에 힘이 풀림. 먹고 살만하니 해 본 게 없으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어릴 때부터 각인된 가난에 돈 쓰는 것도 너무 아깝고 일하는 건 질려서 일도 하기 싫음. 돈 아까워 벌벌 떨다보니 친구도 없고 취미도 없고 술 담배 여자 아무 것도 안함. 월매출 1억6천을 최근에 찍었는데 업무 특성상 직원을 둘 수 없고 스트레스 때문에 지금은 접고 싶어서 정리 중임.
내 나름의 성공을 자랑하고 싶은데 자랑하긴 별 거 아니라 부끄럽고 힘든데 힘들다고 얘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음 공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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