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수거한 놈아~ 잘 견뎌봐라 ㅋㅋ
 

여친이 누가 봐도 이쁘다 할 정도로 예쁘긴 합니다. 식당가면 이모님들이 이쁘다 소리 자주 하고 30중반인데 20대한테 번따도 수시로 따이고 뭐 무튼 이쁘기로는 학창시절에도 유명했대요. 

그래서인지 콧대도 높고 자존심도 세고 배려받는 거 당연하게 여기고...

처음에 사귀고 몇 달 동안은 애교도 많고 배려도 많고 저만 바라보고 했는데 어느 순간 요구사항이 점점 커지더군요. 

올리브영에 뭐 살 거 있다고 가자고 해서 화장품이나 자기 필요한 거 저한테 계산 떠넘기고 

데이트비용도 커피 정도는 사더니 어느순간 제가 다 부담하고 있고. 

아참 인스타 중독이라 하루에도 스토리 몇 개씩 올려대고 카페든 식당이든 인스타에 올릴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거 선호합니다..

여행가면 여행지를 즐기러 간건지 인스타 올릴 사진을 찍으러 간 건지 헷갈릴 정도에요...

얼마 전에는 백화점에 밥먹으러 갔는데 옷구경하러 가자고 하더니 커플룩 하자고 반팔티 하나에 30씩 하는 브랜드서 막 고르질 않나 

그러다 명품 신발이 갖고 싶다고 온갖 애교를 부리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커플룩으로 산 것만 해도 과하다 기념일도 아닌데 자꾸 이런 거 사달라는 거 부담스럽다 했더니 

그 때부터 태도가 달라진 게 보였습니다. 

제가 남사친 만나는 거 별로 안좋아 하는 거 알아서 남사친들 있는 모임 자제하더니 나가기 시작하고 

해외에서 1년 만에 들어온 남사친이 보자고 한다고 밤늦게 둘이서 술마시러 나가고. 뭐 중간중간 연락은 계속 해주긴 했지만

그런 모습들이 맘에 안들었는데 결정적으로 2주 전에 저한테는 친구 만난다고 해놓고 인스타 스토리에 2인 10만원 하는 프라이빗룸에서

영화를 본 인증샷이 올라왔더군요. 여자끼리 저런 데서 볼 가능성은 낮다 생각해서 남자랑 봤구나 싶었죠. 

제가 평소에 인스타를 안해서 그런거 올려도 안보는데 그날은 어쩌다 봐서 영화 본 거 왜 얘기 안했냐고 뭐라 하니까. 

자기 의심해서 인스타 본거냐고 우리 관계는 신뢰를 잃었다고 화를 내면서 헤어지자더군요. 

아니 다 보라고 올린 인스타 스토리 내가 본게 그리 문제가 되나? 저도 그간 걸렸던 것들도 있고 해서 잡지도 않고 헤어지자 했습니다. 

그랬는데 지난주에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헤어졌지만 오해는 풀고 싶어서 하는 얘기라고 프라이빗룸서 영화본 건 남자랑 본게 아니라 

친한 언니랑 본거다  자기는 영화 자주 보는 것도 아니라 이왕 보는 거 여자사람이랑도 프라이빗룸서 본다고 오빠가 남자랑 뭘 했다고 

오해하는 것도 웃기고 해명해야 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것만은 아니라는 거 자기 부모님 걸고 맹세한다 그러더군요.

저도 뭐 제가 그래도 사랑했던 사람인데 환승당해서 헤어졌다 오해하는 거 보다야 나으니 오해해서 미안하다 행복하라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근데  그러고 딱 일주일 지난 어제 밤 12시쯤 인스타 스토리에 카페에서 찍은 영상이 올라왔는데 모래에 비친 전여친 그림자 옆에 머리 짧

고 머리 하나 더 큰 그림자가 있더군요 ㅋㅋ 그리고 오늘 오전에는 롯데호텔 조식뷔페서 찍은 영상 올라와있고..

이미 저보다 돈 잘 쓰는 능력자한테 환승준비 다 해놓고 나쁜년 소리 듣기 싫어서 굳이 전화해서 부모님 걸고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라고 해놓고 밤에 24시간 하는 카페가서 커피먹고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ㅋㅋ

진짜 이런 쓰레기한테 내 귀한 시간과 돈을 썼다는 게 너~무 빡이 칩니다 ㅠㅠ

아 신발 안사준다고 해서 다투고 난 뒤에 했던 말이 가관입니다. 

내가 그 때 점원 앞에서 얼마나 쪽팔렸는 지 아냐? 내가 뭐 돈이 없어서 너한테 사달라고 했냐 

여자친구가 갖고 싶다는 신발 하나 턱턱 못사주는 니 그릇이 작은 걸 알라고 깨달으라고 그랬다더군요. 

아 그 신발은 지 돈으로 쳐 사긴 했습니다.

이 년은 남친이 지 먹고 싶은 거 사주고 가고 싶은거 데려다 주고 갖고 싶은 거 사주는 걸로 아는 것 같습니다. 

하... 진짜 멘탈이 너덜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