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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의 트라우마 혹은 나의 무심함 12
이름: [* 익명 *]


등록일: 2023-02-07 14:29
조회수: 727





6살 딸아이 하나있는 결혼 6년차 부부입니다.

맞벌이인데 와이프는 아침 7시에 일찍 출근(오후 4시 퇴근)하고 저는 아침 9시에 딸내미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출근합니다.

 

여느집 아이들이나 다 비슷할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하고 유치원 가기 싫다고 보채며 2~3일에 한번은 울음을 터트리기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심각할정도는 아니라서 어떨때는 타이르고 어떨때는 살짝 목소리 높여가며 호다닥 준비시켜서 보내곤 합니다. 그래도 컨디션이 안좋아 보일때는 그냥 보내지 않고 제가 데리고 있기도 하고요.(한달에 두세번정도) 제가 자영업이라 스케쥴이 유연합니다.

 

요새 갈등은 와이프가 아침 준비시키는 시간에 저에게 전화하여 스피커폰으로 준비하는 과정을 인터럽션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양말 신겼냐부터 시작해서 울고 불고 난리치는 아이를 타이를 때는 더 다정하게 이야기해라 라는 식으로 모든 과정과 저의 행동을 컨트롤하려고 합니다. 덕분에 아이와 저간의 유대감은 희석되고 있는중 입니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관계에서 엄마가 상위에 있음을 인지하고 본인 편한방식을 제안하는 엄마편을 들게되고 어떨때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나 과장을 보태어 엄마에게 저의 행동을 고자질 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 스피커폰 사이에서 바보가 되고 한숨만 쉬고 있으면 또 와이프는 그런 저를 다정하지 못하다며 자극하기 시작합니다. 어쩌다가 제가 참다못해 그런식으로 하지말라고 와이프에게 한마디하면 저에게 화 내지말라며 이런 저의 화가 아이를 불안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와이프는 남성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저와 와이프간의 다툼에는 항상 그것이 깔려있습니다. 그 트라우마는 남성에 대한 불신과 불안함을 동반하며 어릴적 아버지(장인)와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와이프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장인은 굉장히 가부장적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장모님이 한달 예상생활비를 정리해서 올리며 일부는 커팅한 후, 딱 그만큼만 주고 나머지는 본인이 사적으로 다 썼다고 합니다. 식사중에는 아이들이 절대 물을 먹지 못하게했고 명절에 친척들이 모이면 와이프와 처제에게 재롱을 시켰는데 창피하여 하지않으면 나중에 굉장히 뭐라했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무책임하기까지하여 IMF때 사업이 부도난 후에 개인회생도 신청 하지않고 막노동이나 전전하다가 어쩌다 돈이 생겨도 집에 생활비도 가져다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쩔수없이 장모님이 식당일해가며 이제까지 생계를 유지하셨고 두분은 작년에 이혼하셨습니다. 그런 장인을 와이프와 처제는 쓰레기라 생각하며 현재는 연락 하지 않습니다.

 

와이프는 제가 화가 없는 사람이라서 결혼했다고 합니다. 제가 세상에 그런사람이 어딨냐고 하니 본인은 있는줄 알았다고 합니다. 평소에 침착하고 참을성있는 저의 성격이 와이프 눈에는 꽤나 안정적인 사람으로 보였나 봅니다. 남성트라우마라는 색안경을 낀채로 저를 바라보고 끊임없이 자극하며 그러다가 한마디라도 하면 그걸 본인에 대한 폭력으로 규정하고 울고불고 난리치며 사과를 요구합니다. 하다못해 요새는 저때문에 본인과 딸아이가 불행하다며 이혼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결혼초에는 결론없는 페미니즘 논쟁으로 대판싸운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돈에 있어서도 저는 제 개인돈 자체가 없고 제 카드값 대부분도 가족을 위한 결제이지만 와이프는 본인 개인돈이 어느정도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며 따로 관리합니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 저에게 "당신은 니돈도 내돈이라하는 사람"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내꺼가 뭐가 있는데"라고 했습니다. 육아로 회사 쉴때 당연히도 제가 생활비 다 벌어다줬고, 가게 운영때문에 2천만원 대출 있는거 뻔히 알면서 같이 값을 생각을 안합니다. 그러면서 장모님에게는 저에게 말도 안하고 2천만원 빌려줍니다.(물론 저에게 물어봤어도 당연히 빌려드리라고 했을겁니다) 경제공동체로서 신뢰가 무너진지 오래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벌고 모아 함께 재테크로 뭔가 발전해나가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와이프의 트라우마에대해 이해하고 나서는 행동이 이해가 되고 측은하기도 하지만  저도 이제는 너무 힘들고 지쳤으며 저런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과 결혼한 제가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와이프, 처제, 장모님 3명 가운데 처제는 재작년 장모님은 작년에 각각 이혼했고 왠지 저도 머지않아 지금 와이프와 이혼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혼하면 딸아이는 제가 키우고 싶지만 어쩔수없이 와이프가 데리고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딸아이와 떨어져 사는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 눈물만 납니다. 아마도 이혼한 세여자가 남자들 욕하며 모여서 살겠지요. 그런 환경에서 자랄 딸아이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한번은 정신과 다녀오더니 본인 트라우마에 대한 치료는 생각도 안하고, 자기가 외부자극이 있으면 심장박동이 빨라져 약을 먹어야 한다고 저에게 은연중 화내지 말라고 하네요. 자기 감정을 핑계로 저를 절벽끝까지 밀어내고 본인이 원하는데로 행동하지 않으면 저를 가해자 취급하고 싶은가 봅니다.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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