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포럼 입니다.

저도 컴퓨터를 좋아했는데 전공은 그쪽으로 하지 않았어요

좋아하는걸 직업으로 해서 싫어하기 싫었다고나 할까?

의대 갈 성적이 되면 의대로 유도하고 지금은 정치인이지만 의사출신 안철수도 대한민국 프로그래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람이란 것도 잘 설명해주고 프로그래밍은 취미 생활로 할수 있도록 잘 이끌어보세요.

혹시 아나요? 의사하면서 취미로 만든 프로그램이 대박이 터져서 상장회사 대표가 될 지?

의사가 되서 해석진단분야 딥러닝 AI 프로그램 같은거하면 좋을거 같네요

제 친구들 중 의대 가기 싫었지만 의대 온 애가 셋 있었는데 한 놈은  18년, 한 놈은 16년만에 졸업했습니다.

한놈은 자살했구요.

살아 있는 두녀석은 지금은 의사로 잘 먹고 살지만... 걔들 학교 다니던 것 생각하면 저라면 하고싶은 것 하라고 해줄겁니다.

제가 딱 그 말씀하신 90년대 잘나가는 이공계.

컴공과를 졸업하고 자동화 프로그래머로 18년차입니다.

그시절만 해도 학교 상관없이 컴공과라 그러면 어른들이 좋은데 갔다고 하던 시절이죠.

갓 졸업하고 초반에는 일하는 시간대비 월급을 따져보면

편의점 알바보다 훨씬 못할정도로

진짜 노예처럼 일을 했었는데요.

이제는 프로젝트 중간중간 일년에 3~4달은 놀면서도 편의점 알바 월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디가서 제 나이대 사람들 중에서 제법 버는 편이라고 자부할 정도는 되는 연봉이 되었네요.

그런데 제가 아무리 잘 벌어본 들

결국은 근로소득일 뿐이고 근로소득에서 해방되어야 할텐데

책같은걸 써서 인쇄를 받는다거나

음악 미술 같은 창작 활동을 한다거나 하는 능력을 타고난게 아니라면 후천적으로 개발 할 수 있는 능력중에

프로그래밍 능력만큼 다른 파이프라인을 꽂기에 좋은 능력은 없는 것 같습니다.

포토샵에 기능을 아무리 빠삭하게 알고 있다고 한들

그 포토샵으로 디자인을 해내는건 별개의 능력이고

타고난 사람을 못따라 가는데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프로그램은 아무리 안타고 났어도 그만큼 노력하면 일정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잖아요.

저는 지금 저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노후 준비 같은 미래의 일을 준비 하는 것도 그렇고

지금 제 직업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는터라서

왜 후회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글쓴이와 비슷한 성격에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고, 비슷한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해서 글쓴이처럼 후회를 할지 안할지는 모르는 거라고 생각 합니다.

아 그리고 또 한가지.

저도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컴퓨터가 너무 좋아서 대학진학부터 시작해서 제 고집으로 직업을 선택한 케이스 인데.

아까도 노예처럼 일한적도 있었다고 했는데요.

물론 이제는 워라벨 철저하게 지키고 프로젝트도 제가 하고싶은것만 골라서 가지만

정말 심할때는 20시간 넘게 일하면서 직원 휴게실에서 잠깐 눈좀 붙이고 나와서 다시 일하면서 회사에서 잡아준 숙소는 커녕 공장밖을 아예 나가지도 못하고 어디 감금된 사람처럼 일한적도 있을 정도로 정말 힘들게 일한 시기가 있었는데 이 힘든 시기도 누가 강제로 직업을 골라준게 아니고 제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다 보니 당연히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서 선택한 일이 그만큼 중요한 것 같아요.

의대로 간 후 취미로 컴퓨터든 하면 될것같아요 ㅎㅎ

스스로 원하게 만들어주는게 상책인데, 방법으로는 꼬시는게 최고입니다.

"의대를 가면 니가 원하는 시간에 프로그래밍을 할수있지만,  

프로그래밍을 직업으로 하면 싫을때도 강제로 해야한다.", 

그리고 뭘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의대가면 니가 원하는 여자, 돈, 시간 등등을 얻을수 있게 된다.

프로그래밍을 하면 여자도 돈도 신기루가 된다"

이런식으로 짬날때 가끔씩 살살 꼬시면서 암시를 거는게 젤 좋습니다.  스스로 의대가게 하는 것이죠.

최상위권은 지금도 할만한데요. 그리고 그냥 아이가 원하는 과 보내주세요. 지금 잘나간다고 해서 10년뒤에도 좋을꺼란 보장은 없습니다.

나이먹고 본인이 또 틀렸음을 인정하게 되는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