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커뮤니티 활동을 잘 안하는데 그나마 뽐뿌가 활동하는 곳이라 넋두리 삼아봅니다.

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나이는 40초반, 결혼 6년차, 세돌 안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직장생활한지 16~7년 됐고, 맞벌이고 부부합산 연봉 1억천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대출은 전세 대출로 1억넘게 있고 그 외 빚없고 착실하게 적금 들며 살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신다고 사시던 아파트 팔고 저희 근처로 빌라를 매매해서 이사오셨습니다.

그래서 맞벌이가 가능하고요.

두분다 만 70세가 넘으셨고, 두분 합산 국민연금 등으로 월 130정도 받고 계십니다.

추가로 어머니가 아이 봐주시는데에 많지 않지만 감사의 뜻으로 용돈 조금씩 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만보면 큰 문제 없어보이는데 최근에 모든 상황이 안좋아져 현재 멘붕상태입니다.

첫번째, 어머니 허리 협착증 재수술로 인해 최근 두달정도 아이 등/하원을 저희가 전담했습니다.

그나마 제가 재택근무(주2~3일)가 가능해서 부담은 좀 덜됐지만 일하랴 아이 놀아주고 밥해주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재택근무가 해당 안되는 날은 반차나 회사에 양해를 구하던가해서 어찌저찌 잘 버텼습니다.

두달이 지난 지금은 어머니가 다시 봐주시는게 가능한 상태입니다.

두번째, 아버지 건강 악화. 증상은 있는데 병명이 안나오는 상태입니다.

본인은 죽겠다고 대학병원에서 이검사 저검사 다 받고 있는데 못 찾고 있습니다.

이게 아마 제 멘붕 이유 중 제일 큰 부분일 것 같습니다.

당연히 아버지도 걱정되지만 병원이라도 가시는 날엔 어머니도 아직 회복중인데 같이 내원하시고,

또 그렇게 어머니의 부재가 생기니 육아는 제가 전담하게 됩니다.

육아 자체가 부담이 되는게 아니라 일하면서 육아를 하려니 이게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세번째, 부부갈등. 아버지 건강 악화와 버금갈 정도로 스트레스입니다.

아내를 욕하겠다는 취지는 아닙니다만, 예민해도 너무 예민한 사람이고 항상 신경질적인 사람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그냥 '감수하고 살자, 내가 조금만 참자' 이런 생각으로 잘 버텨왔던거 같은데,

지금 제가 멘붕이 온 상태에서는 이게 잘 안됩니다.

조금이라도 힘든거 서운한거 얘기해봤지만 어차피 제 잘못으로 돌아오니 깊이 얘기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도 지쳐서 그냥 현재 심정으로는 이혼했으면 좋겠는데, 아이가 자꾸 걱정됩니다.

결과가 어떻든 편부, 편모로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회복과 동시에 아버지 건강이 악화되면서

아버지와 아내가 서로 다른 형태로 스트레스가 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두 집의 가장역활을 하고 있는데 아무도 제 말을 들어주지도 이해해 주지도 않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어느것하나 포기할 수도 없고 혼자 끙끙 앓다보니 잠도 잘 못자고 자꾸 한숨만 나옵니다.

글을 적고 보니 뭔 내용을 적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도 안읽어주셔도 그냥 넋두리하고 갑니다.

시간되시면 조언이나 덕담이라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