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 너무 편하게 살았던거에 대한 벌을 주는건지.. 

뭔가 너무너무 삶이 고되고 힘들어 한번 우울감도 털어낼 겸, 

생각 정리겸, 이게 맞는지 여쭤볼 겸 겸사겸사 써봅니다ㅠ 

쓰다보면 꽤 길어질것 같아 최대한 간략해지게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그리고 숨막힐 수 있으니 읽다가 길거나 답답하다 하시는분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저도 아직 많이 정신이 없고 힘들고 혼란스러운지라..ㅠ

※ 참고로 결혼한지 아직 2년 좀 안됨 ※

1. 일단 결혼하자마자 남편 직장 변동때문에 2번 이사함, 신혼집까지 치면 3번임

안 믿기겠지만 1년간 복비, 이사비 등도 다 ×3배 든거 맞음 

(※놀라웁게도 이 세번에 부동산 계약 종류 다 들어가있음. 매매, 전세, 월세..

규제도 엄청날때라 무슨 자금출처 어쩌고랑 대출 종류도 죄다 들어가있음.. 

물론 저 혼자 다 처리.. 남편은 와서 싸인만 유유히 하고 떠남..)

2. 이사 전후로도 거의 일 다 나감. 일 다니면서 임장다니고 이사 준비함 

(참고로 대한민국 끝과 끝으로 이사해서 거의 매주 비행기 타고다니며 준비함)

3. 혼자 세번 다 싹~다 처리함. (신혼집은 시어머니가 남편 대신 한두번 같이 가서 봐주심)

4. 좀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결혼 준비도 남편이(구,남친) 계속 바쁠예정이라 

시간 없대서 본인이 식 참석 가능한 날 3개월 전쯤에 날짜 알려주곤 준비하라함

그 말 나오고 며칠 뒤 상견례도 바로하고, 또 며칠 뒤 스드메도 바로 계약함. 

사귄지는 1년쯤만에며, 스드메가 뭔지도 몰랐던 생 무지녀였는데 빨리 하라는

구남친, 현남편의 성화에 못이겨 주말 내 밤새서 손발품팔아 계약하고옴

(이때 눈치 챘어야 했나....) 

5. 저도 제 인생 최대 바쁜시기였고 중요한 시기였으나 계산해보니 진짜

그 날 아니면 무기한 미뤄야할 수도 있을것 같아, 쨌든 석달간 하루 3~5시간만 

자가며 이악물고 준비함. 그와중에 다이어트도, 피부관리도 미친듯이해서 좀 성공함 

(+좀 더 추가해보자면.. 대충 후다닥 하자는데 그래도 그렇지ㅠ 한번뿐인건데..

급박하니 식장이 도저히 마음에 드는데가 없어 정말 간신히 구했는데 남편과 시댁에서 

반대함.. 정말 미친듯이 많이 싸움ㅠ + 그런데 남편의 갑작스런 하객 수 변화, 증가로 

하.루.전.날 보증인원 2배로 늘림; 스테이크라 불가능하단거 사정사정해서 쨌든 늘림 성공)

6. 결혼식 당일날 진짜 기절할뻔 함. 전날엔 쌍코피 터짐. 첫날밤이고 뭐고 이틀 내도록 잠만 잠

호텔 총지배인님도 아무리 코로나라도 신기하신지 나중에 물어보심. 어디 좀 안 나가시냐며.. ㅎㅎ

7. 암튼 결혼 총 준비기간 3갤 안엔 집구하기부터 식장, 가전, 가구, 예물, 예단 등 올 포함이고 

당연 남편은 웨촬날과 본식 당일날, 중간에 수트 맞추고 홀 상의 외엔 

거의 아무것도 안함. 상황상 못함. 나도 너무 바빴으나 남편은 더 바쁜 시기였기에 

이해하긴 함. 큰 불만은 없었음. 참고로 예단함? 이런것도 예비시댁에 다 혼자 들고 들어감. 

어찌나 정신없고 바빴는지 이게 뭐가 이상한지도 몰랐음ㅋㅋ 

오죽하면 하도 혼자 다니니 예비 신랑분 계신거 맞냐고 본식날까지 얼마 안 남았기에

환불 안되니 꼭 유념하라는분도 계셨음ㅋㅋ 

8. 그렇게 가까스로 식은 잘 끝냈는데 식 몇주 뒤 갑자기 남편 직장에 갑자기 큰 일이 생김

9. 대한민국 끝에서 끝으로 이사 가게 됨....;;

10. 신혼집에 짐도 제대로 다 못 푼채... 다시 집 알아보게 됨.. 원점.. ; 오 주여ㅠ

11. 쨌든 우여곡절끝에 매매해서 4갤만에 또 이사함. 진심 D질뻔ㅠ 너무 힘들었음ㅠ 

잘 모르는 지역인데 주말마다 뱅기타고 가서 임장 돌고 또 올라와 출근하고..ㅠ

+ 이사짐센터 아저씨랑도 대판함 ㅎㅎ 자꾸 추가금 요구해서ㅠ

12. 낯선 지역에 이사한지 2주쯤만에 저도 새직장 구해서 나감. 다행히 경력이 많아 스카웃 잘 받은듯

13. 정수기고 인터넷 설치고 뭐고 정신없이 살고있는데.. 남편이.. 

쇼파가 너무 불편하다고 자꾸 바꾸자 떼써서ㅠ 6갤 채 안 쓴 500주고 산 쇼파..

눈물 머금고 또 다시 알아보고 사러다님.. 시댁에서 본인들한테 200엔가 팔라셔서

그냥 드리기로함.. 친정에 보내주기로 했던건데..ㅎㅎ 어차피 아빠돈이었으니ㅠ 

아버지가 그걸 어찌 받냐고 드릴게요 하고 보내드리라심ㅠ.ㅠ 하..ㅠ

14. 그래서 용달 보낼거 알아보는데 그 사이에 전쟁이 터져 기름값이 폭등해 

서로 잘 안가려하심; 대한민국 끝과 끝이다보니..ㅠ 하..ㅠ 남편은 또 빨리 보내드리라고 보챔ㅠ 

15. 전 일 다니면서 틈틈히 운동, 경매강의, 부동산 강의, 임장 다님, 주식함 

16. 출근 전에 집안일 좀 해두고 다녀오면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좀 쉬고 

틈날때마다 주식보고 경매보고 부동산 뉴스 등 보며 다음 투자처 물색..

17. 보다시피 좀 투자가 중요하다 생각되어 이것저것 공부하고 일하다보니

집에 오면 거의 매일 밤 10~11시라 평일엔 지쳐 쓰러져 자기 바쁨ㅠ 

18. 저도 여자치곤 평균이상 버는편 같으나 남편이 저보다 2배 이상 더 벌기도, 

또 남편이 더 근무시간도 길고 스트레스도 더 한 직군이라 최대한 제가 다 하려함

19. 남편이 하는건 몇 주에 한두번 정도 분리수거랑 설거지, 빨래개기 정도임 

20. 공과금부터 집안일, 자동차관리, 양가 경조사, 선물준비, 제시준비, 투자관련 등 싹 다 제가함 

남편은 only 회사, 분리수거, 본인 운동하고오기 정도임 

21. 그런데 맨날 잔소리하고 혼냄ㅠ 하는게 뭐가 있냐고도 반농담 반진담 하는데..

쓰고보니 하는게 많은것 같은데 또 하다보면 딱히 없는것 같기도 하긴 함 ㅎㅎ;

22. 힘들다하니 청소이모님 자주 부르라는데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 가~끔 부르는데 

계속 자주 좀 부르라며,, 아님 좀 자주 청소하라며 남편이 틈날때마다 잔소리함ㅠ 

+ 운동도 가라며 푸쉬푸쉬..ㅠ 

23. 그렇다고 남편과 사이에 문제가 있거나 이런것도 없고 본인은 하지 않으면서

저한테 하라고 잔소리가 많을 뿐, 성격이 이상하거나 그렇진 않음. 시댁도 매우 좋음

월급의 90퍼 정도 다 이체해주고..

24. 뭔가 둘 다 너무 힘든것 같은데 보통 같기도하고 도저히 잘 모르겠음.. 

맞게 잘 살아가고 있는건지..

둘 다 결혼이란게 처음이고 아직 맞춰가는 중이라 이런건지,, 

아니면 원래 결혼이란게 이리 힘든건지,, 

가끔은 너무 힘들어 숨이 턱턱 막히는데 남편도 물어보니 그렇대요ㅠ.ㅠ

저희 부부가 당췌 뭘 잘못하고 사는건지,, 아님 둘 다 적응중인걸까요? 

어제도 금요일 밤이었음에도 하루종일 너무 바빠.. 일마치고 또 부동산 공부도 하고와서,,

제대로 한끼도 못먹은지라 닭강정 사들고 왔는데 인스턴트 먹는다고 혼나고 

집 더럽다고 또 혼나서.. 너무 지치고 힘든데 우울해서.. 

다른 부부들도 이러고 이러고 사는건지 궁금도하고, 

아니라면 저희 부부는 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걸지 궁금하여 

한번 쫘악 써봤습니다ㅠ 

결혼 먼저하신 선배님들 조언이나 지혜 등 좀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

몸도 너무 지친상태에서 써서 좀 뒤죽박죽 같아 민망하나 널리 양해부탁드립니다..

결혼 전엔 정말 유유자적하며 편하게 살았는데 

너무 갑자기 인생이 숨막히게 빡세진 느낌이라..ㅜㅜ 에효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