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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업 17년정도 다녔어요.
정년도 못 채울 것 같고 경쟁에 지쳤었어요
선배들 보면서 길게 해봤자 6년 더 버티겠구나 계속 생각이 들었고
작년 이맘때쯤 공무원 시험을 알아보게 됐어요.
생각보다 하면 될 것 같더라고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회사 때려치우고 8개월~9개월 공부했어요. 시험에 올인 했어요.도서관으로 출근하고 도서관에서 퇴근했고요.
기출도 잘 풀었고 모의고사도 합격권 이기에 너무 자만 했나 봐요. 될 것 같았어요. 아니 자신 있었어요.
막상 삼엄한 분위기에 감독관이 있는 시험장에서 시험이 중압감이 엄청나더라고요. 문제가 읽히지가 않았고 귀에는 심장 소리가 들리며 머리가 새하얘지는 기
분이 들었어요.
결국 불합격 했는데
정말 한 달간 멘탈 나가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그랬어요. 지금 보면 다 풀 수 있는 문제였는데.. 내가 왜 그랬지 하며
항상 자신감으로 살던 제가 이렇게 약한 사람인 줄 이번 기회로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추슬렀지만 후유증이 너무 커서 앞으로가 더 두려워요. 회사도 못 가겠고 공무원 준비도 어떻게 이걸 또 하지 고민이 되고
미혼이고 공무원 돼서 공무원 마누라 만나서 결혼도 꼭 39에 하고 싶었는데 물거품이 되었네요.
그나마 팔지도 못하는 부동산 자산 부채 없이 악착같이 모으고 오른 11억에 현금 1억 있는데 그중 메인 부동산은 보유한 지 1년도 안 돼서 팔 수도 없고
그래서 가용할 수 있는 게 1억인데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이 멘탈과 정신으로는 뭘 해도 까먹을 것 같은.. 그동안의 자신감을 잃은 상태에요.
지금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불투명한데
사실 이제 공무원 올인하고 내년에 또 이런 상황 왔을 때 그땐 이 정도가 아니라 못 버틸 것 같아요.
일이랑 공부 병행을 하고 공무원 안되면 그만 식으로 진행할지.
아니면 내 운명은 버틸 때 까지 그냥 회사생활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님 자영업이라도 해야 하는 것인지 기술이라도 배워야 하는건지
인생 자체가 혼란스러워요. 너무 당연하고 당당하게 이번을 준비했는데 막상 떨어지니 이렇게 되네요. 부모님테도 죄송하고 사람도 못만나고.
철학관 무당 이런 거 안 믿는데 거기 가면 제 운명을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지금도 어떤 길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인생이 이렇게 고통스럽고 힘든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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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저랑 같은 심정이시네요
어떤때에는 빨리 내가 은퇴하는 미래로 기간을 거슬러 갔으면 하는 심정이에여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