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50명 미만의 회사라서 채용과정이 원래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친척의 친구분이 그 회사 임원이라서 연결해줬나봐요.

이력서 내고 이번달까지 11개월 계약직으로 근무했어요. 

중간중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제의를 받아왔다는데... 

본인이 그 일을 언제까지 계속 할 지 몰라서 거절했대요.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나중에 관둘 때 미안하니까 안 해왔대요.

본인 스스로 입사과정에 친척이 껴있다는 사실을 컴플렉스로 안고 있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눈치를 주거나 한 건 아니고 본인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해요.

본인은 그 사람들이랑 똑같은 혜택을 받으면 안 되는 입장이라고 얘기해요 계속;;

11개월 동안 회사에서 연차 사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서 간혹 일 있을 때마다 연차에 대해 물어보라고 해도 안 하더라고요.

업무 특성상 부득이하게 쉬는 날이 있기도 했고 (반대로 휴일 없이 2주 내내 출근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다른 직원들도 모두 똑같이 명절 연휴에 하루이틀 더 붙여 쉰 적도 있었고, 

개인 사정이 있을 때 몇 번 쉰 적이 있긴 했으나,

이 모든 경우들이 무급이었는지, 유급이었는지, 연차 소진으로 처리된 건지 어쩐지 알지도 못해요.

이번에 계약이 끝나는 시점이라 최종적으로 체크하라니까 당황하네요...;

정당하게 요구해야 할 것도 먼저 챙겨주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 것 같아서 제가 너무 답답해요;;;;

본인이 지금 하는 일을 평생 직장으론 안 되겠다고 여기게 되면서, 

당장 어느 쪽으로 새 직장을 구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은 상황이라 일을 계속 하고 있어요.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일을 할 지 모르고.. 관둘 시기에 대한 계획도 없는 상태에요.

단지 친척이 중간에 껴있다는 점과, 평생 직장이 아닐 거라는 점 때문에 회사에 대해 미안함을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정당한 권리를 확인 또는 요구하는 것을 꺼리고, 정규직을 거부하는 게... 정상정인 감정인가요?

저는 이해가 잘 안 돼서요 ㅠㅠ 

이것 때문에 저랑 의견다툼이 있는 상황이라 답답해서 끄적여봐요....

이번에 계약이 끝났기에 재계약이 필요한 상황이고, 역시 회사측 제안으로 정규직으로 계약하긴 할 것 같은데요.

그 과정에서 고려해야할 여러가지 사항을 짚어 얘기해줘도 풀 죽은 모습만 보이고 회사측에 얘기하기 어려워하네요.

그간 급여에 대해서도.. 늘 일한 만큼 제대로 받고 있는지 궁금해서 급여명세서 잘 확인하라고 했는데 얼렁뚱땅 넘어갔었거든요.

제가 직접 보여달라고 하긴 주제넘은 것 같아서 몇 번 말하다 말았지만.. 

긴 근로 시간, 늘상 있는 초과근무, 대중없는 휴일, 휴게시간 미준수 등을 보면 아마 제대로 받았을 것 같지 않아요.

에효.. 이런 소극적인 태도가 너무 답답하네요. 

보통 이런 경우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마땅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