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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8년차 선보고 결혼한 고2딸과 중2 아들을 둔 40대중후반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저의 부친은 제가 어렸을때부터 술마시고 부부싸움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전 어렸을때부터 그런모습을 보고 술먹고 주사하는것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걸 아내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술을 거의 못마시는 체질이라 더더욱 술마시는 사람들을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내가 술을 마시게 된건 신혼때부터는 아닙니다.
두 아이를 낳고, 아이를 통해 친해진 엄마들과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이 될떄쯤부터 술모임을 갖게되고,
특히나,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집에서 혼술하는게 거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1년중 300~330일 정도 (제기준) 술을 마시는것 같습니다.
아내 기준으론 맥주 1캔은 술이 아니다라는 논리로 자신은 거의 매일 술을 마시진 않는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토요일 외식과 더불어 아내가 소주1병 맥주 2~3병을 마시는게 루틴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제가 크게 관여하진 않았습니다.(다만, 술을 마시다 보니 식사 시간이 길어지고, 술을 마시지 않는 제 입장에서는 지루하고 괴로운 시간인걸 티를 내고 아내도 매번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집에서도 매일 맥주 1캔을 마시는데, 이게 어떤날은 맥주 3~4병. (제가 아내 주량을 알기 때문에 술취한 정도로 얼마정도 마셨는지 알수 있는데, 몰래 소주도 마시는듯 합니다.)
술이 많이 취한날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거실에서 혼술을 합니다.
첫째 여자 아이가 중학교때는 첫째가 꼼꼼해서 느린편이라 학원 숙제를 새벽까지 한다고 늦게 자는 날이 많아지자, 그것에 대해 아내가 매번 간섭하고 (예를 들면 새벽 1시면 그냥 내버려 두면 아이가 마무리 하고 20~30분 뒤에 잘것을 1분에 3~4번씩 문을 확 열며 자라고 잔소리를 하고, 그것에 아이는 반항하면서 거의 1~2시간동안 실랑이를 벌였고, 잠을 자다 그 소리에 깬 저는 무조건 아이편을 들었습니다. 제발 술 마시면 애한테 간섭하지말라고,)
당시 아이는 사춘기여서 더 반항할 시기였고, 아내는 아내대로 제가 아내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결국 아이에 대한 잔소리가 저와 부부싸움이 되고, 그런날들의 반복이 많았습니다.
특히 거실에서 늦게까지 술마실때는 가족들(저,첫째,둘째)에 대한 행동 하나하나를 간섭하고 잔소리를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저희 부친과 똑같은 술취한 사람의 전형적인 주사) 그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아이는 그런 엄마를 싫어했고, 고등학교를 기숙사로 갈 생각을 하였습니다.
전 그런 아이에게 엄마를 장애물이라고 하고, 그걸 극복하자. 그리고, 대학을 서울로 가면 엄마에게서 벗어날수 있다는 식으로(집은 부산입니다.)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하였습니다.
그런 공부에 대한 간섭 잔소리가 아이가 고1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며,
아이가 중학교때에 비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얻으니 첫째에 대한 간섭은 자연스레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 잔소리가 둘째에게 가게되고,
둘째 남자애가 중1때부터 사준기가 오더니 지금은 상당히 심한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저도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우울감을 느껴 힘들었는데 2월말부터 1주일에 1~3회 등산과 운동으로 어느정도 극복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새벽까지 아내가 술마시고 안방으로 들어와 잘때 (보통 새벽 3~4시)
안방불을 켠다거나 소리를 내서 저를 깨우는 경우가 잦았고, 심리적으로 힘든 제가 두세달전쯤 저를 깨운것에 대해 심하게 욕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1~2주전 금요일 새벽 이불을 가지고 거실로 나가 자던중
(아내가 술에 취하면 켁켁 거리는 습관적으로 소음을 내는데 한동안 잠잠하다 이날은 유난히 심해서
시험기간인 고2 첫째가 잠에서 깨서 조용히 하라고 했었습니다.
그때 시간이 4~5시쯤 전 이때 너무 화가 나서 아내에게 집을 나가라 했고, 아내는 집을 나가서 모텔에서 잠을 자고 왔습니다.
금요일 잠을 설친 첫째를 학교에 데려다주며, 아빠도 수능칠때 전날 2~3시간 밖에 못잤다, 너도 수능칠때 그럴수도 있으니 어제 잠못잔건 그런것에 대한 연습이라고 생각해라 라고 말하며 아이를 달래주었고, 아이는 엄마가 새벽에 자기를 안깨우게 해주면 안되겠냐고 저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다음날 밤에 부부싸움중 소리를 지르는 아내의 입을 막고 이마를 가격 하였습니다.
부부싸움중 폭력은 신혼초에는 화를 참지 못한 아내가 저에게 몇번 행한적이 있었고, 저도 처음에는 참다가 나중에는 반격하거나 오히려 1대 맞으면 2대를 때려 그뒤론 아내가 화가나더라도 폭력을 쓰는 습관은 없었습니다. 물론 최근 10여년간 부부싸움은 대부분 아내의 술때문이었기 때문에 제가 주로 화가 나는 경우가 많았죠.
이날 이마를 가격하고, 순간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아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처음에는 화내던 아내도 나중에는 용서해주고,
제가 어떻게 하면 술을 안마실수 있겠냐니.
역시나 예상 했던대로 자기랑 대화도 나누고 시간도 같이 보냈으면 한다라고 하더라구요(술때문에 부부사이가 멀어졌던것도 사실이고, 각자 자기 하고 싶은걸 하는 집 분위기가 조성되었죠.)
물론 그후 제가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해도 아내는 자기만의 시간을 원했고,
제가 산책을 가자거나 등산을 가자고 할떄 귀찮아 하는 경우가 많았죠. 친한 엄마들과의 단톡방을 더 중요시하거나, 넷플릭스 보는걸 더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던중 오늘(4월 5일 금요일 새벽) 일이 터졌습니다.
어제 산책을 간뒤에 10시30분경 아내가 1시간만 술집에 가고 싶다하여 허락해서 1시간 술을 마셨는데,
아내는 참치를 먹고 싶어했고, 지난주 아내친구랑 못먹은 볶음우동도 고민하던차
볶음우동을 먹으러 갔고, 아내는 참치를 먹지 못한것에 대한 후회가 컸죠.
결국 1시간 술마신뒤에 1시간 더 참치를 먹으러 가면 안되냐길래 내일 출근해야 한다고 3번넘게 거절을 하니 친구를 불러도 되냐는 말에 전 그래라 하고 혼자 먼저 집에왔습니다.
대신 아내에게 문자로, 그리고 카톡으로 2회에 걸쳐 새벽에 제발 조용히 들어와서 잠깨우지 말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새벽 그리고 부부싸움뒤에 설마 또 같은일을 반복하지 말아 달라는 저의 마음이었죠.
그러던중 새벽 3시30분경 거실에서 나는 소리에 잠이 깨서 나가보니 아내가 있더군요.
전 정말 너무 화가났었습니다.
아내를 끌고 안방으로 오니 아내는 일찍왔다 설겆이 한다고 그랬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번주 첫째를 새벽에 깨우고 그렇게 부부싸움을 했는데 또 아이가 깰때까지 소음을 낸거냐?
내가 먼저 일어나서 첫째를 새벽에 못깨운게 아쉽냐? 등등
짐을 싸서 나가라고 하며 화를 내던중 아내가 큰소리를 내길래 폭발하여 발로 2회 등을 때렸습니다.
술로 인한 부부싸움은 10여년 정도 된듯 하며,
달래도 보고, 화도 내보고, 각서도 쓰게 하고, 장모님께 말씀도 드려보고,
어르고 달래고 협박하고 화내도 안되길래 둘째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이혼해야지 하며 참고 있던중이었습니다.
아내는 전업주부고 저는 전문직이며, 아내는 생활력이 없어 저에게 의존적인 상황입니다.
둘째가 사춘기가 심해 지금 이혼을 하게되면 아이가 더 삐뚤어 질것 같습니다.
어디 고민을 털어놓을곳이 없어 여기에 써보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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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
[* 익명5 *] / 본인입장에서 쓰신 글인데도 제가 보기에는 본인도 상당부분 문제가 있어보이네요..
[* 익명1 *] / 10년이나 저러니 속이 썩어 문드러지지요. 진작에 알콜 중독 센터 갔어야 했습니다
[* 익명7 *] / 저도 와이프 술 문제때문에 글쓴 분과 똑같이 다 해봤는데 20년 지나니까 다 내려놓게 되더군요.술 마시면 ...
[* 익명18 *] / 그래도 사람 치는건 아닙니다. 칠바에는 이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