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버님도 기술직 직원으로 일 하시다가 창업을 하신 케이스고 자영업자처럼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뭔가 사업의 타이밍이 늦었다고나 할까? 먹고 살기는 하지만 이 직종이 소위 대박을 치거나 하진 못하고 그냥 저냥 입에 풀칠하며 살고 있습니다.

(제조업도 거래처를 만들고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데 그런 비지니스적인 통찰력은 없습니다. 그냥 주어진 발주에 일을 잘하시는 정도..)

저는 IT쪽 일을 하다가 미래에 대한 고민+작은아버님의 창업 도움(서류,세금,전산관련..)이 필요해서 들어오게 되었고요.

경제적으로 크게 부족하진 않아서(양가 어른 연금/노후 보장) 아이 한명 키우며 세후 260받으며 그냥저냥 살고 있습니다.

업무강도가 크지는 않지만 육체일이고 제조업이라 지저분합니다.

출/퇴근은 조금 여유로우나 옛날분이라 그런지 비수기라고 쉬거나 하는건 없습니다. 공휴일 제외 5일 출근 무조건이구요..

여기서 좀 고민인게 최근 제가 사는 곳이 작은 규모의 재개발 추진위를 도맡아서 하고 있는데 정비구역지정 받고 추진위원장을 뽑아야 할 상황입니다.

여기서 동네 소유자분들과 현재까지 진행을 해왔는데 위원장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면서 40대라 젊은축에 속하긴 하지만 추진위원장을 할 생각 없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사실 위원장을 노린건 아니고 낡은 집 좀 바꿔보자라는 생각으로 해온건데 사업 초기부터 해오다보니 위원장도 하는게 어떻겠냐?라는 의견이고

물론 다른 분도 나서겠다는 분이 계시긴 해서 조합원 총회를 거쳐야겠지만 위원장 or 대위원은 할 수 있는 상황인데 그러면 지금 일을 정리해야겠죠..

이런 상황에서 작은아버님께 일을 그만두고 집행위원을 하는게 맞는것일지.. 고민이 됩니다.

위원장,대위원의 월급이 적더라도 개인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한다는게 기대됩니다..

걱정(?)은 재개발사업이 끝나면 무직이 되는건데 추후 재산 증여를 받아도 정말 펑펑쓰지 않는 이상 어느정도 생활은 지속가능할 것 같구요.

(직업은 아니더라도 알바비용 정도만 벌어도 충분히 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이 불편한건 제가 지금 일을 그만두면 작은아버님은 혼자 일을 하시기 정말 어려워서 접어야 할 상황일 수도 있구요.

(연세도 60대 중반이신데 자녀가 없으셔서 이어나갈 사람이 없습니다.)

집안 행사때마다 계속 얼굴을 뵈야 하는데 잘 풀리면 상관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껄끄러운 상태로 매년 얼굴을 뵈야 하네요 ㅠ.ㅠ

나만 생각하면 집행위원에 나가보는건데 가족관계를 생각하면 또 그렇지가 못하네요..

한 4~5년만 더 지나서 이 타이밍이 왔다면 위원으로 나가보겠는데 시기도 안 맞고 참.. 여러모로 고민이 됩니다.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결정해야 하는데 여기 계신 분들의 조언을 좀 구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