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 저는 대머리입니다. 소셜마케팅을 통해 보정물 속옷을 판매하는 회사 마케팅팀 재직중.

2. 회식 자리에서 디자인팀 여성 팀장이 "스트레스 받아서 대머리가 일찍 오신거 아니에요?" 선제 공격

3. "맞아요. 오늘 작업한거 (속옷) 팀장님이 착용해도 가슴 커보이지 않을 텐데, 사장님은 뭔 놈의 과장광고를 그렇게 유도하는지"

4. 서로 툭툭 건드리다 말싸움 시전 끝에 팀장과 팀장네 여성직원 둘이 합세해 경찰 부르고 조사 받음.

본문:

저는 32세 대머리 입니다. 어릴 적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애지중지 보호받고 살았고, 몸이 약해 할머니께서 한약을 초등학교때부터 고딩까지 먹으며 자라왔습니다.

어릴 적부터 한약을 먹고 자라서인지 20대 중반부터 탈모가 시작 됐고, 탈모 스트레스 때문에 삭발을 했고 지금은 털 하나 나지 않는 대머리로 살고 있습니다.

현재는 SNS와 온라인샵에서 보정물과 속옷을 같이 판매하고 있는 회사에 5년차 마케팅부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특성상 한 주에 두 번은 사장과 회의를 진행하고, 매일같이 타부서 팀원들과 TF로 소규모 회의를 진행하고 있고요.

좆소기업이라 야근수당도 제대로 주지 않아서 신고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몸이 좋지 않아 집에서 가까운 회사를 꾸역꾸역 다니고 있습니다.

회계팀 빼고 다른 부서들이 야근이 많아 모두 스트레스에 쩔어 머리가 폭발할 지경으로 전투적으로 일하고 있거든요.

야근하면서 작은 회의를 하다보면 과장급 이상으로 비슷한 나이 사람들끼리 한잔 하고 그러거든요.

디자인팀에는 5명 모두가 여성인데, 이 문제의 팀은 말단 직원 2명이 3개월도 못버티고 꼭 바껴요. 거의 3명이서 말단 2명을 돌림빵하고 텃세부리고 뒷담화 하기 바쁜가봐요. 타 부서에도 소문이 났지만, 이 디자인팀 팀장은 사장하고 사촌이고 심지어 언니라 자르지도 못해요.

디자인팀 팀장 일이 힘든건지 안힘든건지 겉으로 보면 그냥 놀러다니면서 남 뒷담화 하는거 좋아해 보이고, 회식자리 안껴도 되는데 꼭 와서 누가 자기 뒷담화 하는지 감시하고 그러거든요.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10번 회식하면 9번은 거의 눈치없이 꼈던 것 같아요. 

이번에 문제가 됐던게, 여름 비키니에 들어갈 신상 보정물 상품때문에 다들 밤 10~11시까지 야근하면서 작업중이거든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술한잔 하는데 디자인 팀장이 지 밑에 두명이랑 같이 와서 성질을 돋구더라구요.

술이 좀 들어간 상태에서, 일이 너무 힘들다. 사장님은 왜 야근수당을 잘 챙겨주지 않는지 좀 너무하시다 이렇게 툭툭 뱉었는데, 디자인팀 팀장이 지네 친익척이라 감싸는건지 아니면 원래 성격이 그따구라 그런건지, 다짜고짜 

"스트레스 받아서 대머리가 일찍 오신거 아니에요?"  

공격을 시전하더라고요. 순간 정적이 있어서 분위기가 싸해지는 바람에 저도 툭 뱉었죠. 

"맞아요. 오늘 작업한거 (속옷) 팀장님이 착용해도 가슴 커보이지 않을 텐데, 사장님은 뭔 놈의 과장광고를 그렇게 유도하는지. 그렇게까지 작업시키면 야근수당 잘 좀 챙겨주시지~" 

했더니, 그거 성희롱인거 아시죠? 너 지금 뭐라했어?  하면서 반말을 하더라고요. 팀장이란 년 갑자기 지가 급발진하더니, 옆에 있던 과장 둘 년들 합세시켜서 저한테 지랄지랄. 아니 지네들은 내 신체부위 먼저 건드려놓고 가슴이라 하니깐 성희롱이라 지랄하고. 경찰에 신고한다길래 신고하라 했습니다.

서로 화해하라는거 지랄하는바람에 경찰서까지 다녀왔고요. 지금 진행중인데, 이 미친년이 언제부터 녹음했는지, 술자리에서 말싸움 끝나갈 때 쯤에 지 부하직원한테 녹음하라고 시켰나봐요. 경찰서에서 녹음해놨다고 말하는데, 어이없더라고요. 막판에 험한 말 오고가긴 했지만 너무 홧김에 제가 뭔 말 했는지도 기억안나고...

그래서 지금 일단 집에 온 상태이고, 전화 전원 끄고 주말 푹 쉬고 있는데.. 내일 일 나갈거 생각해서 잠깐 켰더니 미친년들이 공공장소에서 지랄했다고 고소한다고 지랄이네요.

너무 억울합니다.

서로 분명 감정이 격해져 고성이 오갔지만, 성적인 발언은 신체부위인 가슴밖에 하지 않았거든요? 그것도 위에 말한게 거의 전부라서요. 그런데 저는 분명 대머리라고 공격을 받았는데.. 이것도 엄연히 따지면 제 신체부위니깐 성희롱 아닌가요?

변호사를 선이해야 할 정도인지.. 그 년이랑은 말도 안통할 것 같고 좀 아시는 분 계씬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