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중반 갑자기 찾아온 연애에 

정말 하루하루가 행복했었고 

그렇게 8개월간 연애했습니다 

연애 도중에 한 두번 싸운적은 있었지만

30분도 안돼서 바로바로 풀었죠 

그랬던 연애도 끝은 오더군요 

상대방의 마음은 저를 향해서 점점 더 커져가는것 같은데 저는 결혼까지 이 사람과 할 수 있을까 하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권태가 온것도 아니고 

다른여자가 눈에 들어온건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다만 지금 생각하면 8개월...얼마 안된기간이고 맞춰가는 기간인데 불구하고 

너무 저의 나이듦만 생각했고

이러다 몇달 지나면 1년이고 좀 더 만나면 2년인데 그럼 결국 결혼할 상대가 아니라면 이쯤에서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은게 아닐까? 라는

정말 단순하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여자의 촉이었을까요? 전부터 이런 제 마음을 느꼈던걸까요 , 아니면 여자쪽에서도 저랑은 결혼까지 미래까지 함께 할 순 없다고 정리중이었던걸까요

상대방쪽에서도 

'알겠다'며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한 이틀정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금이라도 전화할까? 연락할까?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한번만 다시 만나보자고 부탁해볼까

그러다가 이내 다시 이성을 차리고 아니라고 나도 고민 많이 해본거고 

역시 결혼까지 갈 자신이 없으면 서로 중요한 나이니까 놓아주는게 맞다고 그렇게 저는 저대로 일상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

현재

왜 머리로는 옳은 결정을 했고

깔끔하게 이별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마음은 왜 아프고 

그 친구가 생각나고 

너무 빨리 결정하고 포기해버린 제 자신이 밉고

다시 시간을 되돌리고싶고

아예 그 친구와의 8개월의 추억을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처럼 지워버려서라도 안아프고싶고 

요즘 그러네요 

8개월...그당시는 서로 만날만큼 만나본 시간이라고 

상대방을 바꿀수는 없을것이라고 단정지었는데

지금와서 보면 1년도 못사귄 짧은기간이더라고요 

기억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조차도 

2년 , 3년 만났다면

아무리 마음이 아프더라도 영화에서처럼 그 기억만은 남겨달라고 지우지 말라고 할텐데

8개월이다보니

정말 차라리 지우고싶습니다 

원래 제 인생에서 그 행복했던 8개월이 없었던일 처럼요

살면서 

재회라는걸 해본적이 없습니다

재회의 경험이 없다보니

재회하면 똑같은 이유로 싸우고 어차피 깨지더라 라는 말을 이해를 못하고있습니다 

 사람들은 깨진그릇은 다시 붙이지 말라는데

정말 간절하다면

오히려 처음보다 상대방이 좋아하는것 싫어하는것 아는 지금이 더 잘해줄 자신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마음이 식지 않은채 이별을 고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