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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 관련없는 일 하다가
미래도 안 보이고 차라리 땀 흘린만큼 버는 일용직을 고민했습니다
되지도 않는 일 잡고 가족 눈치를 보느니
남들 시선 좀 참고 근로로 좀 더 당당할 필요를 느껴
원룸까지 잡고 떠나온지 2주가 되어갑니다
그저 조공이라 높여부르는 '시다'짓도
안 해봤던 입장에선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고용주입장에선 얻는게 없을텐데 돈을 받아야되나 싶은 눈치도...
정말 잡일of잡일만 하다가 사흘전 랜치로 너트를 조이게 됐는데
잘 하는 모습 보이려 써본 적 없는 풀파워를 넣다 삐끗했나봅니다
긴장상태라 허리 아픈건 몰랐는데 오른발가락이 불편하더라구요
피가 안 통하는 듯, 부은 듯, 저린, 남의발가락이같달까
신발벗으면 괜찮겠지
씻으면 괜찮겠지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전혀 아프진 않은데 낫질 않았고
오히려 요통이 조금씩 조금씩 더 느껴지면서
오늘은 엉덩이와 다리에도 저림을 느껴
큰맘먹고 병원 내진 후 MRI를 찍었습니다
기계안에서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디스크가 아니면 좋겠다
근데 그러면 발 저림은 어떡하지?
디스크면 난 도대체 뭘 어떡하고 살지
이 일을 계속하는 건 말이 되질 않는데...
수술이 필요하진 않지만 디스크가 터졌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발가락 저림이 추간판 탈출의 주요 증상이 아니라 궁금했는데
원인을 찾았다고 기쁨을 표현하는 의사선생님의 표정이
기분 나쁘긴 커녕 저도 같이 기분 좋은 쪽이었습니다
원인을 모르면 발가락이 괴사할 것 같은 느낌에 너무 불안했고
또 건설일용직을 아내가 무척 싫어했어요
툴툴거리기만 하는 줄 알았던 딸 아이도 아빠를 찾는대요
그러면서도 내일 오전 주사치료 예약을 망설이고 있더라구요
5시30분에 일어나서 일 가야하는게 우선이 되어버려서
숙소로 돌아오는데 참담함이 말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아메리칸드림 뭐 그런 정도는 아니더라도
밥값하는 평범한 아빠가 되려고 넘어와 겨우 10일 일했는데
그 일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근로하기에
적합하지 못할 몸뚱아리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방금 아내와 딸과 영상통화하는데
제 절망이 전달되지 못하게 엄청 애썼습니다
예정된 만남일인 내일은 알려야죠
모두 많이 울것 같은데 어떡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말이 엄청많네요
'망했다' 한 마디면 될 걸
사실 뽐에서 알고 결심한 일이라
그 일이 뭔지 아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제가 아는 분께서 이 글을 읽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 분들을 포함해 모든 분들께서 건강 잘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전 이 디스크전까지 요통이란걸 모르고 살았던 사람이거든요
제가 부끄러운 글을 쓰면 피드백은 커녕
덧글조차 안 읽는 얍삽한 놈인데
가능하시다면 가벼운 조언부탁드립니다
위로는 괜찮구요, 한 아이의 아빠인데
이럴 때 어떤 일을 해야할 지, 어떻게 살아야할 지
무릎을 꿇고 빌면서라도 힌트를 얻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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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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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7 *]
몸부터 챙기고 다시 ㄱ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