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시장 안에 있는 횟집에서

인제 나이도 60이 넘으셔서 힘에 부치시니

자식된 도리로서 주말만 도와드리고 있는데요.

한 손님이 회와 술을 드시고 매운탕(서더리탕, 회를 발라내고 뼈만 남은 것)에

추가금액을 지불하고 우럭 한마리를 넣어줄 수 있느냐 해서

수족관에서 살아있는 우럭을 건져서 손질해서 매운탕에 넣어드렸어요.

그렇게 주방에서 조리해서 매운탕을 서빙하였고

서빙할 때 우럭 추가된 것이 맞느냐 물어보셔서

야채 밑에 보시면 우럭 한마리 추가되어있다 라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몇십분쯤 지나서

손님이 부모님을 불러 컴플레인을 거셨는데

우럭 대가리만 보이고 몸통 살은 보이질 않는다 하는데

매운탕은 이미 야채가 녹아있고 다 부서진 건데기만 남아있고

국물은 다 쫄아있는 상태였어요.

제가 가서, 아까 야채 밑에 우럭 한마리 추가로 넣은거 있다고 말씀드렸고

부모님께서는 오랜 시간 쫄여서 살이 다 으스러져서 안 보이는 것일 것이다.

혹은 다른 일행분이 몸통 드셨던 건 아니냐 했더니

그런건 아니라고, 대가리만 넣고서 속인거 아니냐 하더라구요.

부모님은 난처해하시고 옆에서 제가 아까 분명 설명 드렸다 라고 말을 하는데

아 일단 알았어요 알았어요 하면서 일행한테는

내가 맛없는 가게 뭐 이런건 다 참아도 속이는 가게는 다시는 안와 이런 식으로 말하길래

홀에서 그 소리가 지나가다 들려서, 참다 못해서 제가

손님 이건 아니죠. 그렇게 몰아가시면 곤란하죠. 

제가 아까 말씀 드렸잖아요. 씨씨티비로 살아있는 우럭 넣는 장면 확인이라도 해드릴까요?

이러고 정색하고 따졌어요.

솔직하 아까부터 조금 이 손님한테 화나있었던 게,

고추가루는 중국산 쓰는거 아니냐(저희 가게는 시골 고창에서 받아온 국내산 써요)

둘이 와서 2인분 시켜놓고 한명 더 오는데 스끼다시 다시 깔아달라

추가금액 있다고 안내하니 잘해준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그런식이면 다시 안온다

이런 식으로 계속 진상을 부려왔던 터라, 좀 짜증나더라구요.

부모님이 명백히 잘못한 거라면 억울하지도 않는데,

본인이 오해해놓고 여기는 사람을 속이는 가게로 매도하니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손님중 그나마 신사적으로 보였던 사람이

제가 말투가 좀 셌는지, 그래도 손님이 이렇게 말하면 그냥 아 네네 하고 무시하면 돼요

그렇게 일일히 반박하지 말고 라고 하길래 아닌건 아닌거죠 하고 말 잘라버렸어요.

씨씨티비를 보여줬어야했나, 어차피 다시는 안 올 손님이고 다시는 안 받고싶은 손님인데

그냥 쌍욕이라도 박아줬어야했나 분해서 잠이 안오네요.

내 가게였으면 어쩔수 없이 숙이고 그냥 아 네네 하고 말 상대를 안했어야 했나

그냥 수긍하는게 맞았나, 좆같은 새끼들땜에 자영업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