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포럼 입니다.

그래도 군말없이 따라주는게 역시 내 여친은 요즘 넷상에 떠드는 그런 애들은 아냐...라면서 애정어리게 생각했음.

그러다가 떠난 첫 휴가때

혹시나 군소리 나올까 여행가서 쭉 쓴 내역 뽑아서 반 청구하니까 나보고 좀 무섭다네.

안그래도 남자가 계산서 쭉 뽑아서 청구하는게 그렇게 모양새가 좋은건 아니잖아. 나도 불편한데 그런말까지 들으니 더 몸둘바를 모르겠고 엄청 불편해짐.

그래서 연애초때 나눠서 부담하는거 동의했지 않냐 했더니....

그건 동의하는데 이런식은 너무 계산적으로 느껴진다나...그냥 서로 밥사고 술사고 번갈아 내다보면 자연스레 맞춰지는거 아니냐고 함.

그냥 머릿속으로 돌아가기엔 

그런식이면 매번 얼마 썼는지 계산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게 더 계산적 아닌가?란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이런 싸움?은 뒷말이 길어질 수록 절대적으로 남자가 위축되기때문에 그만둠.

뭐 여친말도 일리가 있으니까 서로 번갈아 사면 그게 반반이지 뭐...했음.

이제 1년 넘어갔는데

계산적인게 싫다는 여친.

나보다 돈 더쓰는 꼴을 못봤음. 처음엔 그냥 우연이겠거니 했다가도 이게 쌓이다 보니 항상 계산기를 돌리는건지...

데이트할때 평소 안사먹을 비싼 맛집 가면 내가 계산. 만원따리 밥집가면 자기가 계산. 내가 밥사면 자기가 커피. 어쩌다 비싼밥 사면 생색+내가 미안해서 몬가 더 챙겨주게됨;

계산할때 먼저 나서주면 편할텐데 항상 천천히 일어남. 휘밤 뭐라 할수도 없고 내가 계산하지; 싼 밥집에서는 내가낼께 나서는거 보면 그냥 비싼건 내가 싼건 자기가 낸다는걸 공식으로 생각하는걸수도....

여행가면 호텔비에 기름값에 톨비로 수십쓰는데 그거 생각해주는거 한번 못봄. 아 말로는 몇번 걱정해줬나? 말로는...

쌓이면서 현타가 오는게

여친이 말한 계산적인게 싫다는게 뭘 말하는건지 알거같기도 함.(네거티브한 뜻으로)

진짜 다른건 좋다가도 이 생각나면 정이 떨어질랑 말랑 함.

이번 여름휴가는 그래서 일/코로나 핑계대고 안갈꺼임.

아니 사실 돌아다니고 그러는거 좋아하는편인데 그냥 무성의하게 데이트할까 싶음. 맛집은 무슨 밥도 대충. 데이트 코스는 개뿔. 아무것도 안하고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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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합니다.

글쓴김에 혼자 끙끙거리던차 전화가 와서 티격대격하다가 결국 답을 얻었네요;

ㅋㅋㅋㅋ

나도 반반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나를 위해 돈을 안쓰려는 모습이 싫다.

좋아한다면 아낌없이 주는게 맞지않나? 누가 계산하나?

반씩 부담하자는건 맞는말이지만 그런의미에서 동시에 손해 안보려는게 정없이 보여서 싫었다.

특별한 경우에는(선물?)

이 사람이 돈을 쓰는 정도가 나를 더 좋아해주는 거 같아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그간 내 의견을 존중해서 조심스러웠다고하네요.

내 말이 맞다고 하면서 계속 삐진말투라 작정하고 솔직해지자고 쪼았더니 결과가 이렇네요.

하아....

내가 얻어먹고 다닌거도 아니고 쓰면 더 썼는데 이런소릴 들으니 어질어질하네요. 차라리 내가 노랭이 였음 억울하지나 않겠네요.

이건머 애정의 척도가 돈밖에 없다는 소린지;;;

대체 전남친이 어떻게 길을 들인건지 궁금합니다. 

아니 그래서 나를 만난건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