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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넘은 아이가 있고 주말부부입니다.
일특성상 중간중간 쉬는날은 부리나케 정리하고 올라와서
설거지며 청소 분리수거 분유먹이는것 기저귀 가는것 다 했습니다
저 없을때 힘든것 압니다. 육아만큼 힘든게 없죠
와이프는 육아휴직중입니다.
얼마전에는 식세기와 로봇청소기를 사서 서로 일거리가 줄였다며 좋아했죠.
퇴근하고 올라오면 서울 진입에서 막히기에 2시간반~3시간도 넘게 걸릴때가 있습니다.
며칠전 3시간이 넘게 걸려서 올라왔고(일찍 끝나서 3시 반정도 출발, 7시쯤 도착)저녁을 먹으면서
'서울 오면서 막히면 정말 답도 없다. 내일은 또 일이 일찍 시작해서 새벽에 내려가야 한다' 했더니
'그런걸로 생색낼거면 올라오지 마라. 당연히 해야하는걸로 생색내지 말라'고 하네요
말문이 막혀있는데 이전에 다퉜을때 이야기를 합니다
이전에 다퉜을때 '나도 힘들지만 올라와서 최대한 도우려고 한다'고 했던 말이 마음에 안들었나봅니다.
'당연히 올라와야 하는거고 이렇게 힘든거 티낼거면 올라오지 말라'고 합니다.
'아니.. 서로 힘드니까 서로 힘든걸 이해하자고 한 말이었잖아..' 했지만 '당연한거 하면서 생색내지 말라'는 말만 돌아왔네요..
그 길로 내려갔네요.
나갈때쯤 미안하다고 했고 잡았지만 너무 화가 나서 '놓으라고'만 하고 나왔습니다.
톡으로 '내가 힘들어서 못할말을 했다. 힘들게 일하고 올라온 사람에게 내가 무슨말을 한건지 모르겠다.' 등 사과의 톡이 왔네요.
생색 내려고 한적도 없고 부부끼리 서로 힘든것 말하면서 위로하고 위로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올라와서 잠든 아이 얼굴만 보고 집안 정리하고 새벽에 내려갔던 날들이 무색하네요..
산후우울증이 온 분의 남편분들은 더 심하겠죠? 산후우울증이 없이 지나가서 감사하다고 느끼긴 하지만 가끔 이럴때 감당이 안되네요..
늦게 아이를 가졌고 행복한 날들만 만들어가야지 생각했고, 와이프한테 감사하면서 살자 했다가도 가끔 너무 상처가 되는 말들을 하네요.
저는 얼마 사귀지도 않았을때 사랑보단 임신해서 결혼 진행했고, 결혼전에 유산되었을때 책임감만으로는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했나라는 후회까지 들때가 있습니다. 오래걸렸지만 이제너무나 예쁜 아이가 생겼기에 그런 생각하는 제가 못난거라는걸 알지만, 가끔 이런 다툼이 있을때 너무 힘드네요.
물론 제 입장에서만 쓰는거라 좀 편파적인거고, 와이프는 나름대로 저에게 불만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와이프는 가끔 몸이 힘들때 아이에게 짜증을 낼때도 있긴합니다만 말로만 잠깐 그러는거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답게 훌훌 털고 까짓거 뭐 그럴수도 있지. 라고 하면서 털어야 하는데 이런일들이 몇번 쌓이니 회복속도가 더디네요... 몇주전만 해도 다투고나서(별것 아니지만 그때도 와이프가 미안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케잌에 i love you 초 사와서 없었던 일처럼 풀기도 했습니다만.. 이번 주말은 올라와서 제가 와이프랑 말을 하고 싶지가 않네요.. 아이만 살짝씩 보고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 미안하다고 하는데.. 제가 소심한거겠죠.
이제 곧 또 내려가야 할 시간인데 주저리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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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나짓자
[* 익명 *]
저는 남편이 늘 칼퇴해서 달려왔는데, 주말 출근 두번인가 세번에 빵 터졌던 기억이 있어요, 늘 일찍 와주는거 고마운데~ 본인도 하고싶지 않을 주말 출근인거 아는데~ 그 순간 서운함과 짜증스러움이 팡! 밀려왔어요
그동안의 노고를 몰라서 한 말이 절대절대 아니에요~ 기분 푸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에 미안하다고 톡했고 미안하다고 답도왔네요. 댓글덕에 위로 받았고 감사드려요. 언제나 좋은일들 많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