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불길한 예감은 틀린적이 없다란 말이 있죠.

우전 제 경우 애2명이 있습니다.(당시 6살, 3살)

둘째 출산하고 느닷없이 음대 대학원을 가겠다해서 특수대학원이라 일주일에 한번만 수업가면 된다해서 육아도 힘들고하니 바람도 쐴겸 그러라고 했습니다. 물론 처음엔 저도 극렬히 반대 했습니다. 왜냐면 당시 둘째가 90일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90일된 애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취미삼아 음대 특수 대학원 간다는게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워낙 대학원에 가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나중엔 그러라고 했죠. 암튼 대학원 다니고 나서 일주일에 한번이란 수업이 레슨을 핑계로 점점 횟수가 많아지더니 나중엔 일주일 내내 나가더러구요.  아침 9시 나가서 저녁 10시쯤 들어오더라구요.  그때부터 느낌이 싸~해서 카톡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근데 문자에서 딱! 레슨해주는 사람한테 하트표를 날렸네요. 물론 핸드폰 잠금 되어 있는데 제가 비번을 대충 이거겠지하고 했는데 풀리더라구요.

처음에는 심장이 벌렁거리고 분노 게이지 대폭발인데 사실 확인전부터 느낌이 싸~ 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짐작은 했습니다. 그리고 문자 확인하고는 이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모른척하고 바로 담날 이혼변호사랑 상담해서 조언을 받고 계속 자료를 모았습니다. 하루는 일요일 저녁에 식사 모임이라고 나가더니 전화도 안받고 간간히 카톡만 되고 나중에 어디 있다고 해서 자는 애들 2명 들쳐 엎고 차 태워서 장소로 갔더니 없더라구요.

그래서 전화하니 전화 또 안 받고...

그날 생각하면 애들은 차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 있고 저는 애들 엄마 뒤를 찾고 있고..와 순간적으로 '내가 왜이래 병신같이 살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암튼 연락 안되던 사람이 갑자기 연락와서 집으로 간다하길래 저도 빨리 집으로 갔더니 술에 완전 취해서 인사불성 상태더라구요. 와...진짜 애 둘 있는 사람이 이게 과연 할짓인가 싶더라구요. 현관문 앞에서 실례도 해놓고...

그날 어쨌든 욕실 데리가 가서 씻겨서 방에 눕혀 놓고 현관 앞 사진, 술취한 인사불성 모습, 옷들 자료로 남겨 놓고 핸드폰을 봤더니 장모가 접대해야 될 자리 애들 엄마를 불렀고 그 사람들은 이미 애들 엄마랑 초면이 아니고 알던 사이더라구요.  진짜 이게 사람새끼들인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장모랑 저랑 둘째 어린이집 가는 문제로 많이 다퉜기에 사이가 안좋았습니다.  장모가 계속 90일 된 애 어린이집 보내도 괜찮으니 보내가 자기 딸 대학원 보내주라고. 나중엔 장모 한다는 소리가 ' 애는 아무나 키우면 되지 왜 엄마가 꼭 키워야 되냐고~' 이런 말을 저한테 하는데 도저히 답이 안나오더군요.

암튼 그렇게 자료를 하나둘씩 모아놓고 변호사분께서 협의문 작성해 주시고 저는 협의 이혼을 할래?  이혼소송을 할래? 협의 이혼할꺼면 협의문에 사인해라. 해서 친권, 양육권 제가 가지고 협의 이혼 했습니다.  그 기간이 대략 2년 걸렸네요.  이혼 후에 알았지만 전 배우자는 젊을때 진짜 원정 나이트도 뛸 정도로 막장으로 놀았고 저와 결혼 날짜를 잡고도 전남친이랑 침대에서 뒹굴었단 사실도 알았습니다.  역시 사람은 잠깐 아닌척 할 수는 있어도 바뀌지 않는다는 말.  맞죠. 암튼 초반에 아니다 싶으면 빠른 손절도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