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리한푸디를 시작하고 나서 엄마에게 메뉴를 생각하라 강요하며 불효 아닌 불효를 하고 있는데. 1편을 본 엄마가 재밌으셨는지 두 번째 메뉴 아이디어는 금방 제공해주셨다. 바로 비빔밥김밥.

중요한 건... 먹어본 기억이 없는데 엄마는 예전에 해준 적이 있다고...(?) 원래는 김밥이랑 똑같이 한 뒤 고추장을 얹었는데 그렇게 하면 비주얼이 예쁘지 않으니 아예 비빔밥을 만들어서 김과 계란으로 말아보라고 했다.

그래서 시작된 후리한푸디 2편 비빔밥김밥. 오늘의 촬영감독은 새로운 친구 리따. 요리를 잘하는 친구라 내내 옆에서 고나리를 잘 해줬다.

사실 엄마는 집 근처 시장에 있는 반찬 가게에서 나물을 사와서 만들라고 했지만 나름의 도전 정신을 발휘해 모든 걸 직접 요리해보기로 결정. 이번 비빔밥 콘셉트는 윤식당st. 상추나 시금치도 넣고 싶었지만 당시 채소값이 고기보다 비싼 수준이라 어린잎으로 대체했다.

수니와 둘이 살다 보니 집에 과일을 사다두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다행히 지난번 꿍러버가 왔을 때 사왔던 키위가 남아있어서(사온 지 3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냉장고에 있는...) 다행이었다.

이번엔 촬영 캠과 편집 프로그램을 바꿔봤는데 영상을 빨리 감는 방법을 알아내서 칼질이 굉장히 능숙해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었다는 건 안 비밀.

나물은 정말 처음 도전해보는 장르였는데 숙주를 삶아보는 것도 처음이라 리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숙주 물기 제거도 리따가 맡아서 해줬지만 하면서 본인 신상이 털릴만한 이야기를 많이해서 모두 편집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 양해해주길.

호박나물도 해본 적이 없는지라 일단 사오고 나서 보니 집에 새우젓이 없었다. 아무리 블로그를 뒤져도 새우젓이나 들깨가루 없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족발 먹다가 남은 새우젓을 활용해봤다. 리따와 수니는 옆에서 더럽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뭐 어차피 우리가 다 먹을 건데.

김밥의 포인트는 모든 재료에 간을 조금씩이라도 다 하는 것! 엄마가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하니 리따에게 백종원님 같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수니는 "백종원은 맛있다"고 대답해줬다. 당시에는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이 말이 백종원처럼 맛있지 않다는 소리였던 걸 영상을 본 후 뒤늦게 깨달았다. 서운해.

이날 사용한 계란은 7개 정도. 이중 실패한 건 몇번 안 되는데 리따가 교묘하게도 실패할 때만 영상을 찍어놨다. 나한테 악감정이라도...? 앞으로는 좀 더 잘해줄게 친구야.

모든 재료를 넣고 밥을 비벼준 뒤에는 김밥을 말아주면 되는데 순서는 김 위에 계란 지단을 얹은 뒤 김을 한 장 더 얹고 밥과 고기를 넣어줘야 한다. 영상에 나온 것처럼 계란-김-계란을 넣으면 절대로 붙지 않는다.

후리한 요리방송이 콘셉트지만 나름 유튜브인지라 예쁘게 썰어서 먹다가 나중엔 도마 채로 가져다가 본격적인 식사 타임도 가졌다. 평가단이라고 불러온 사람들이 카메라가 있을 때는 제대로 평가를 안 해준다.

조리영상은 이곳

https://youtu.be/8Jjz7jcDji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