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악오디오는 효율적인 분리형과는 달리 디자인이나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게다가 복잡한 연결이나 전선이 없는 일체형 제품입니다. 
그에 따른 장단점이 존재하겠지만, 저는 일체형의 간편함, 심플함. 인테리어 디자인. 작은바디임에도 부드럽고 깊게 뿜어내는 음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고른 월넛바디는 바디를 목재로 감싸고 있는데, 플라스틱에 나무모양 시트지를 붙인것이 아니라! 진짜 원목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형상때문에 일부 MDF가 섞였다고 하지만, 목재로 보이는 부분은 목재고 전면 금속처럼 보이는 부분은 금속이 맞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원가상승요소가 되니 쉽게 채택하기 어렵지요. 물론 r2 가격대에서 싸구려 소재를 쓰면 안되는거겠지만요.. 참고로 핫트랙스 등 루악제품이 시연되는 곳에는 거의 월넛컬러가 전시되어 있을만큼 대표적인 색상입니다.

또 하나의 디자인 요소인 상단 로토다이얼은 초기에 나왔던 분리 후 리모컨으로 쓸 수 있지는 않고 이제는 붙박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무척 아쉬운데요. 여기저기 버튼을 뿌려놓은 조작부 보다는 심플하고 예쁩니다만, 조작성이 꼭 좋다고는 못하겠어요. 특히 r2처럼 네트워크 등 설정이 많은 제품이라면요. 별도 리모컨이나 스마트폰앱의 도움을 받으면 좋습니다.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다이얼 클릭 조작인데요. 결정(OK)조작이 바로 다이얼을 누르는 동작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스트로크가 너무 깊어 누르다가 다이얼이 옆으로 돌아가 오조작이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_-

단색 OLED디스플레이는 제품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영어외에는 표시 못하는게 무척 아쉽지만. 일어나 한국어는 공백 또는 ?로 표시됩니다.
리모컨은 이쁘지 않은 평범한 카드 타입. 버튼은 일체형. 이런 타입 오래쓰면 일부 버튼 불량 걸리는 적이 많은데 걱정됩니다. 예쁘고 신경쓴 본체 디자인에 대비해서 리모컨은 실망스럽습니다. 참고로 r4이상은 독특한 디자인의 전용리모컨이 포함되더군요. 그것도 그다지 이쁘다고 할 순 없었지만.

R2는 심플한 외관과는 달리 네트워크 오디오입니다. 인터넷라디오, Wi-Fi를 통한 DLNA  NAS파일 재생, 블루투스, USB충전 및 메모리 지원 등 다양한 입력소스를 지원하고, 파일포멧은 flac도 지원. 딘 16비트만 지원한다고. 이러면 기껏 flac 지원이 된다고해도 호환파일이 적어 파일 컨버팅이 필요하게되죠.

그만큼 조작이 복잡해지는데, 이것들을 모두 스마트폰 앱을 통해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들은 모두 제대로 작동합니다. 전용앱이 아니라서 UI 디자인이 썰렁하고 일부 편의성은 아쉽지만 강력한 컨트롤기능이 있어 놀랐습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R2에서 제일 신경쓰이는 부분을 뽑는다면, (비싼 가격은 일단 빼고^^) 어려운 조작성인데요. IT기기를 조작하는 느낌이라 일반적인 오디오와는 달리 사전지식이 필요합니다. 예를들어 아이나 어머니한테, 낮에 MP3나 라디오라도 듣고 계세요.. 하고도 시간을들여 조작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겁니다. 
전원을 켜는 경우 대부분 이전에 듣던 소스가 작동합니다만, 예를 들오 USB MP3같은 경우 그렇지도 않거든요. 듣다가 전원을 끈 경우를 상정하면 전원을 켜고, 다이얼을 돌려 USB를 골라 클릭, 그다음 폴더를 고르거나 파일을 골라 클릭 해야 플레이가 됩니다. 여기서 라디오로 바꿔 들으려면 소스 버튼을 누르고, FM라디오가 나올때까지 다이얼을 돌려 클릭. 그다음 프리셋을 누르고 리스트가 나오면 다시 다이얼을 굴려 채널을 선택하고 클릭해야 됩니다. 
대부분의 탁상형 오디오에서 라디오는 그냥 라디오 버튼 누르고 좌/우 선택버튼으로 채널을 선택하면 끝.입니다만, 너무 어렵죠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루악오디오 리뷰는 흥보목적으로 작성된 포스팅이 대다수라 대부분 찬사만 나오는데다가 기능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팜플렛 카피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 테스트 해보니 편리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체감할 수 있었어요. 예를들어 라디오 채널 자동 프리셋 기능이 없다던가. 또 국내에서는 쓰지도 못하는 DAB나 Spotify는 기능소개할때 국내에서 사용여부를 제대로 표현해 줬으면 하는 점도 있구요.

wi-fi는 802.11g 입니다. ac는 지원안해요. 뭐 당연한것도 같고, 오디오 스트리밍에는 필요도 없으니깐..
다만 네트워크 환경문제겠지만 인터넷라디오 해외체널은 중간중간 스트림이 끊기기도 합니다. 

TV와의 연결은 R4모델처럼 광단자가 없어서 3.5 미니스테레오 잭을 사용해 Line-In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라인인은 아날로그타입으로 전면1개, 후면 1개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모르겠지만. 연결해 보니 아무래도 TV스피커보다는 낫습니다만, R2 본체 위치를 잘 잡아야 하겠더군요.

음질은 예전에 루악 런칭 발표회때 느꼈던 놀라움 그대로. 깊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바닥부분에 뚫어놓은 덕트로 인해 저음도 잘 챙겨주고 목재 울림통 덕분인지 특유의 동굴효과 비슷한 느낌까지 특유의 음색을 보여줍니다. 
아마 에이징되면 특색이 더 나오겠죠? 요건 기대되요. 음역대가 뭉치지 않고 구분되면서도 쏘지 않고 감싸는 느낌. 자극은 적지만, 오래 들어도 덜 피곤한 소리. 클래식이나 재즈에 잘 어울립니다. 그렇다고 팝이나 자주듣는 여성보컬곡이라고 이상하지는 않아요. 중~고역대의 보컬이 앞으로 나오면서 악기소리가 묻하지 않고 비등한 존재감을 나타내줍니다. 이른바 그동안 안들리던 소리가 들린다.. 인데요. 그동안 듣던 음악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죠. 날카로운 쇳소리도 귀에 자극을 주는 경우보다 부드럽게 나오는 경향은 있습니다. 

출력은 20W+20W, 출력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게 오디오인데, 마치 카메라 성능을 화소수로만 판단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네요. 본 기기의 목적인 데스크탑오디오로서는 차고 넘칩니다. 저 같은 경우 거실 오디오로 쓰고 있는데, 아쉽지 않아요.

r2로 라디오를 듣고 있으니, 학생시절 워크맨 껴안고 별밤 들으면서 공부한 생각도 나고, 왠지 센티멘탈 해지네요 ^^